치매를 앓던 할머니 요리사는 그만 음식에 실수를 하고 말았다. 여기에 손님은 말도 잘 통하지 않는 싱가포르 손님.
이렇게 난감한 상황에 송은이가 순발력을 발휘해 할머니와 손님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지난 25일 방송된 KBS1 '주문을 잊은 음식점'에서는 다섯 치매인들이 영업하는 음식점에서 총지배인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송은이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음식점 영업에 나선 정옥 할머니는 한국 음식이 낯선 싱가포르 손님들에게 맛있게 먹는 방법을 설명하다 그만 실수를 하고 말았다.
정옥 할머니는 처음엔 "짜장면 위에 콩가루를 뿌려 먹으면 맛있다"고 맞게 설명했다.
하지만 음식이 많아 어떤 음식에 뿌려야하는지 손님들도 헷갈려 한 사이 할머니는 콩가루를 볶음밥에 뿌려도 된다고 말한 것이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송은이는 당황해하며 "사실 콩가루는 여기(짜장면)에 넣어야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내 손님에게 "사실 콩가루가 몸에 되게 좋다. 저기에 넣어 먹어도 맛있지만 여기에 넣어 먹어도 맛있다. 한국에서는 다 넣어서 먹는다"며 재치 있게 설명했다.
그의 센스 있는 대처에 해당 테이블에는 웃음꽃이 피었고, 정옥 할머니 또한 안심할 수 있었다.
이어 송은이는 인터뷰에서 "짜장면 위에 콩가루를 살짝 넣어먹으면 고소하니까 그렇게 드시라고 드린 것인데, 정옥 할머님이 볶음밥에 콩가루를 뿌려 드렸다고 하더라"라며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아마 그 자리에 있던 싱가포르 분들은 싱가포르에 가셔서 그렇게 말씀하실 것이다. '한국에서 제일 맛있었던 게 콩가루 뿌린 볶음밥'"이라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추석특집으로 방송된 '주문을 잊은 음식점'은 경증 치매인들이 직접 음식점을 준비하고 영업에 나서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다.
기존에 그려지지 않았던 치매인들의 능동적이면서도 열정 가득한 모습을 접한 시청자들은 "치매에 대해 두렵게만 생각했던 편견을 건강하게 만들어줬다"며 호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