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사극에서 나오는 말투가 남한 사극과 거의 흡사해 누리꾼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과거 엠빅뉴스는 '서울말 쓰는 북한드라마? PPL? 북한의 추석 특선영화·스포츠 초간단 요약'이라는 제목으로 북한 방송의 특징을 모은 영상을 공개했다.
뉴스부터 영화, 퀴즈, 스포츠 등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 편집본으로 구성됐는데 특히 누리꾼들의 관심을 끈 것은 바로 사극의 한 장면이었다.
'임진년의 심마니들'이라는 제목의 이 사극은 지난 7월 22일부터 북한 조선중앙TV가 8부작으로 제작한 사극이다.
내용은 임진왜란을 전후한 역사적 시기에 인삼 재배를 하며 살아가는 주인공 '노팽이'를 비롯한 심마니들이 인삼을 약탈해가려는 왜구들과 싸우는 이야기다.
사극에 등장하는 북한 배우들은 남한의 사극과 거의 다르지 않은 말투로 대사를 주고받으며 열연했다.
북한 사극이라고 하지 않는다면 남한에서 수십년 전 제작했던 사극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말투가 거의 같다.
누리꾼들은 "사극은 진짜 억양이 (남한과) 똑같다. 완전 신기하다", "사극은 남북합작으로 당장 만들어도 되겠다"며 놀라워하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KBS에서 '사육신'이라는 최초의 남북 합작 사극을 제작해 지난 2007년 8월 8일부터 11월 1일까지 총 24부작으로 방영하기도 했다.
물론 우리가 북한 말투에 대해 오해하는 측면도 있다.
북한 조선중앙TV의 뉴스 보도 장면으로 북한 말을 접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특유의 강한 억양이 꽤 이질적으로 들린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일상 말투와 아나운서 말투가 따로 있는 것처럼 북한 아나운서들도 일부러 웅변조의 과장된 말투를 많이 쓰는 것이다.
실제로 일상에서 쓰는 북한말과 남한말의 억양 차이는 우리가 체감하는 것보다 적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