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을 학대했다는 의심을 받고 억울해 극단적 선택을 한 어린이집 교사가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였다는 사실이 밝혀져 분노와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지난 13일 오전 2시 김포시 통진읍 한 아파트 단지에서 어린이집 교사 A(38)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유서에 "아이에게 미안하다. 동료 교사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해달라"고 적었다.
또한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 그때 일으켜 세워주지 못해 미안해"라며 아동 학대를 부인하는 내용, 주변 사람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남겼다.
특히 A씨가 내년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더했다.
A씨는 유서 말미에 홀로 계신 어머니와 결혼을 앞둔 남자친구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남겼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 이후 A씨가 지역 어린이집 교사였으며 해고통보를 받은 사실이 밝혀졌다.
어린이집 교사인 A씨는 앞서 지난 11일 인천 드림파크 가을 소풍 행사에서 아이들을 인솔했다.
이날 A씨가 돗자리를 털어내다가 실수로 한 아이가 살짝 넘어졌다.
이 장면을 목격한 사람이 지역 맘카페에 엄청난 아동학대라도 일어난 양 글을 올렸고 곧 맘카페에서 비난이 일었다.
소풍 당일 A씨와 아이 엄마는 오해를 풀었다. 하지만 이 아이가 자신의 조카라고 주장하는 인물이 글을 올리며 해당 어린이집 이름을 알렸다.
어린이집 측과 A씨가 당시 정황을 설명하면서 학대가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비난은 끊이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일부 맘카페 회원들은 A씨 사진과 신상까지 공개했다.
A씨 동료 교사는 A씨가 이 일로 어린이집에서 해고됐으며, 마음고생을 겪은 것 같다고 밝혔다.
해고와 심적 고통을 동시에 겪은 A씨는 결국 사랑하는 어머니와 예비신랑 남자친구를 두고 극단적 선택에 이르렀다.
A씨가 사망했다는 소식 이후 동료들과 어린이집 학부모는 평소 A씨가 좋은 선생님이자 동료였다며 추모의 글을 올렸다.
인터넷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맘카페의 마녀사냥 행위를 비난했다.
사건 이후 신규회원 가입을 일시중지했던 해당 맘카페 운영자는 "이번에는 해당 비난글을 올렸던 이모에 대한 신상털기가 시작됐다. 저는 그 이모님마저도 극단적인 방법을 택하실까 두려웠다"며 글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