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홍익대학교 인근에 위치한 한 가게에서 '노 래퍼 존(No Rapper Zone)'을 선언했다.
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한 게시물이 화제를 모았다. 홍대에 위치한 한 가게에서 래퍼 출입을 금지한다는 것.
사진 속에는 한 가게의 입구에 붙어있는 협조문이 담겨 있다.
협조문은 "최근 들어 래퍼 분들에 대한 손님들의 항의와 민원신고가 많이 접수되고 있다"라는 문장으로 운을 뗐다.
이어 "몇 번 양해를 구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큰 대화, 욕설, 큰 음악소리, 가게 앞 담배꽁초 무단투기 등으로 인한 항의가 접수됐다"며 "고심 끝에 래퍼 손님 분들의 출입을 제한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마지막으로 가게 주인은 "일부 분들로 인해 내린 결정이다. 죄송하다"며 매너 있는 래퍼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가게 입장에서는 다른 손님들의 불만사항 때문에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 "얼마나 심각했으면 그랬겠냐"며 가게 주인의 결정을 이해했다.
패러디 댓글도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그럼 손님 오면 '혹시 래퍼신가요'라고 물어봐야 하는 거냐", "래퍼인 것 같다. 확인 좀 하겠다. 드랍 더 빗", "손님은 저희 카페에 입장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등 댓글로 실소를 터뜨렸다.
이렇게 일부 식당이나 카페에서 특정계층의 출입을 금지하는 ‘노OO존’이 생겨나 손님들의 환호와 반발을 동시에 불러일으키고 있다.
어린이 출입을 금지하는 ‘노키즈존’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중·고등학생 출입을 금하는 ‘노스쿨존’, 래퍼(Rapper)들의 출입을 제한하는 ‘노래퍼존’까지 등장했다.
일부 어린이들이 실내에서 소란을 피우고 집기들을 망가뜨리는 등 손님은 물론 영업장에 피해를 끼치는데도 부모가 제지하지 않자 몇몇 점주들은 손해를 감수하고 '노키즈존'을 선언했다.
노키즈존 등장 이후 ‘노스쿨존’까지 생겨났다. 부산의 한 커피전문점 출입문에는 “쾌적한 환경 조성을 위해 부모님을 동반하지 않은 중고등학생 손님은 받지 않겠습니다”란 안내문이 붙었다.
중·고등학생들이 직원에게 욕설과 무례한 언행, 바닥에 침 뱉기 등을 일삼은 것이 이유였다.
여기에 최근 일부 래퍼들이 너무 큰 목소리, 욕설, 음악을 크게 트는 행위와 담배꽁초 무단 투기까지 해 '노래퍼존'까지 선언하는 카페가 나왔다.
이에 대한 누리꾼들의 입장은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특정계층에 대한 혐오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비난하는 반면 사업주의 정당한 권리라고 보는 입장도 있어 찬반양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또 실제로 방문하는 소비자들 역시 희비가 엇갈린다. 평소 특정 집단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었던 소비자들은 반색하며 '노OO존'을 찾아다니기도 한다.
반면 특정 집단에 해당하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차별이라 보는 소비자들은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