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닷을 모델로 찍은 광고 공개를 코 앞에 두고 있었던 피자헛의 센스 넘치는 대처가 누리꾼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
지난 22일 피자헛은 유튜브에 신제품 광고 영상을 게재했다.
두 가지 버전으로 준비된 광고 영상은 당초 래퍼 마이크로닷(신재호, 25)이 광고 모델로 출연 예정된 영상이었다.
그러나 광고 공개 3일 전 마이크로닷 부모 사기 의혹 논란이 크게 불거졌고 마이크로닷은 공개사과문으로 내놓았다.
단 3일만에 광고를 어떻게든 수습해야하는 피자헛 측은 다음과 같이 광고를 수정해 내놓았다.
공개된 영상은 "본 광고는 3일 전 모델 이슈로 불가피하게 모델 출연 분량을 삭제 후 재편집한 영상으로 영상의 흐름이 다소 당황스러울 수 있으니 양해 부탁드린다"는 자막으로 시작한다.
피자헛은 영상에서 마이크로닷이 나온 장면을 들어내고 스토리보드를 그대로 넣는 방법을 택했다. 스토리보드는 영상을 찍기 전에 그리는 초안 그림이다.
컬러풀한 영상 중간 중간에 연필로 서툴게 그려낸 스케치화가 섞인 광고였지만 광고 공개를 코앞에 두고 터진 악재에 어쩔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영상을 본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오히려 "재밌다"는 반응을 보였다.
해당 유튜브 영상 댓글에도 "이걸 이렇게 대처할지 몰랐다", "센스있다", "신의 한 수"라는 호의적인 반응이 대부분이다.
앞서 피자헛은 마이크로닷 부모 사기설이 제기된 후, 광고를 어떻게 할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9일 마이크로닷 부모가 뉴질랜드 이민 전 충북 제천에서 거액 사기를 저질렀단 소문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졌다.
마이크로닷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지만, 피해자 증언이 이어지고 경찰 피소 사실이 확인되자 지난 21일 소속사를 통해 사과했다.
경찰은 마이크로닷 부모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