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겸 배우 배정남(35)이 15년 전 130만원을 빌려줬던 친구를 만나 생활고로 힘들었던 어린 시절에 대해 털어놨다.
9일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배정남이 고향인 부산을 찾아 친구 석명래 씨를 만나는 장면이 그려졌다.
두 사람은 한 국밥집에서 만나 과거 추억을 회상했다.
친구 석명래 씨는 고등학교 때 공장에 취업했던 때를 언급했다.
배정남은 "내가 고3때 전교 1등으로 취업 나갔을 거야. 네가 2등으로 취업 나왔지? 당시 시급은 2050원이었다. 월급은 50만 원"이라며 돈을 벌기 위해 야간에도 일해 150만 원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무식하게 일해 일하는 분들에게 둘러싸여 박수까지 받았다"며 "그때는 아파도 치료 안 하고 돈 아까워서 그냥 했다. 2050원 받고 일하는데 병원비가 얼마나 아까웠겠냐"고 말했다.
19살에 악착같이 돈을 벌던 배정남은 돈을 받으면서 하루 쉬기 위해 수능 시험을 봤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배정남은 "수능을 왜 친 줄 아냐. 무단결근하면 월급이 빠진다. 나라에서 치는 수능은 일당이 안 빠졌다. 그래서 수능 쳤다. 쉬려고"라고 말했다.
이어 "보내줄 사람 없으니까 대학 못 가는 거 알고 있었지만 속으로는 되게 가고 싶었던 것 같다"며 입시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면서 "원서를 다섯 군데 정도 썼는데 합격대기에 걸린 한 학교에서 앞에 사람이 등록을 포기했다면서 전화가 왔다. 두 시간 안에 수납을 하면 학교 다닐 수 있다고 했다. 그때 정확히 기억난다. 전문대인데 학비가 262만 원이었다"라고 말했다.
배정남은 "큰돈이 없어서 어렵게 몇 년 만에 친인척들한테 연락했다. '대학 가고 싶은데 돈이 부족하다. 아르바이트해서 갚겠다'라고 했다. 다 등 돌리더라. 다른 애들은 가기 싫어도 다 보내지 않냐. 그게 얼마나 부러웠는지 아냐. 못 갈 줄 알았다. 네가 그 이야기 듣고 '내가 돈 빌려줄게. 같이 가자'라고 했다"라며 친구에게 고마웠던 마음을 털어놨다.
이어 "내 130만 원, 네 130만 원 뽑아서 바로 뛰어갔다. 그런데 내가 거기까지는 생각 못 했다. 고등학교는 등록하면 책을 주지 않냐. (대학교에서는) 책을 사야 하는지 몰랐다. 재료비도 몇십만 원 들었다. 도저히 내 능력이 안되더라. 환불을 안 해준다고 해서 한 달은 다녔다. 한 달 지나고 130만 원 받아 너에게 돌려주지 않았냐. 고마웠다. 그때 등록금"이라고 말했다.
배정남의 친구는 "친구니까 그런 거 아니냐"라며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