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평론가를 한때 존경했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외식사업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가 최근 자신을 저격한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씨에 관해 이전과 다른 입장을 밝혔다.
14일 백종원 대표가 "(황교익 씨 저격에) 맞대응하지 않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이데일리가 보도했다.
그는 "음식과 관련 좋은 글을 많이 썼던 분으로 존경했지만 지금은 아닌 것 같다"며 "처음 설탕과 관련해서 비판했을 때는 '국민 건강'을 위해 저당식품의 중요성을 알린다는 차원으로 이해했지만 요즘은 자꾸 비판을 반복하고 있다"고 했다.
그간 "황교익 씨가 평론가로서 당연히 해야 할 말을 하고 있다"고 인정해오던 백종원이 상반된 반응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백종원 대표는 지난 10월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황교익 씨는) 평론가이고, 평론을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응을 안하는 것"이라면서 "평론에 토를 달면 싸우자는 것인데, 나는 사업을 하는 사람이고 평론이 있다면 참고만 하면 된다"고 했다.
이후 황교익 평론가는 지난 1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두 번째 에피소드, 단맛'을 방송하며 "단맛이 강한 음식을 먹다보면 식탁에 차려진 음식이 사라지는 것을 본다. 우리는 그것을 맛있다고 착각한다. 이 일을 가장 잘하는 분이 백종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백종원은 된장찌개 등에 설탕을 종이컵으로 넣으면서 '슈가 보이'라는 별명을 얻었다"라며 "법적으로 문제는 없지만 당에 대한 경각심을 무너뜨린다는 것이 문제"라고 했다.
또 "음식 쾌락을 제대로 즐기려면 백종원의 레시피를 버려야 한다"며 "백종원이 TV에서 가르쳐주는 레시피 따라 해봤자 그 맛이 나지 않는다. 손이 달라서가 아니라 MSG의 차이에서 나온다"고 했다.
백종원 대표는 이런 황교익 평론가의 주장에 대해 "방송에서(편집이나 그래픽 등으로) 과장된 측면이 있지만 음식에서 설탕은 조심해야 한다. '집밥 백선생'에서 된장찌개를 끓일 때 설탕을 넣은 것은 시골집에서 가져온 된장이 텁텁해 설탕을 조금 쓴 것이지 편집이 잘못돼 설탕을 많이 넣은 것으로 나왔다"고 이데일리에 말했다.
황교익 씨가 지적한 고당 우려에 대해서는 "(국가에서) 저당화 정책을 우선하려면 탄산음료를 못 먹게 해야 한다"며 "탄산음료에 들어가는 설탕은 음식에 비하면 매우 많다. 저당뿐 아니라 저염 식단도 중요하다. 짜고 매운 음식을 즐기는 문화도 바꿔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