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버스터미널 '김밥천국'에서 초등학생 아이 2명은 몇천원이 부족해 주문을 망설이고 있었다.
이때 아이들의 대화를 들은 한 고속버스 승무원은 아이들에게 돈을 건네며 따뜻한 한마디를 전했다.
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김밥천국에서 있던 일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감동을 줬다.
글쓴이는 자신을 고속버스 승무원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버스 운행이 없을 때는 고속버스터미널 식당에서 끼니를 해결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고속버스터미널에 있는 '김밥천국'에서 실천한 선행을 밝혔다.
글쓴이는 "고속터미널 지하에 위치한 김밥천국에 어떤 걸 주문할까 메뉴판을 쳐다보고 있었는데 옆 테이블에 딱 봐도 초등 6학년 정도 돼 보이는 여자아이 둘이서 테이블 위에 오천 원짜리 하나와 천 원짜리 2개를 올려놓고 열심히 토론 중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글쓴이는 "바로 옆 테이블이라 본의 아니게 다 듣게 됐는데요. '이걸 주문하면... 저걸 포기해야 해', '그럼 난 이게 먹고 싶으니까... 저걸 포기하자' 듣고 보니 먹고 싶은 메뉴는 3가지인 듯한데 몇천 원이 부족해서 서로 말은 못 하고 눈치 게임 중인 듯 보였습니다"라고 했다.
글쓴이는 "그 모습이 짠하기도 하고 제 딸도 초등학교 6학년인지라 남 일 같지도 않고 지갑에서 천 원짜리 3장을 꺼내서 아이들이 있는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며 '얘들아 아저씨 딸도 딱 너희만한 나이거든. 그냥 주는 거니까 '고맙습니다' 한마디만 하고 먹고 싶은 거 먹으렴'"이라고 말했다.
글쓴이는 "아이들이 처음에는 눈이 동그래지더니 제 말을 듣고서는 그제야 환한 잇몸 미소를 지으며 둘이서 동시에 '감사합니다' 그러고는 사장님을 불러서 자기들이 원했던 메뉴인 듯 치즈라면이랑 라볶이를 주문하네요"라고 했다.
글쓴이는 "저에게는 작은 돈인 3000원이었지만 아이들에게는 잊지 못할 어른의 배려였겠지요"라며 "한순간이었지만 지갑을 꺼내서 줄까 말까 망설였던 제 자신이 부족해 보였습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