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레인전 골이 들어간 기쁨의 순간 선수들은 부상으로 나오지 못한 선배 기성용(29) 선수를 잊지 않고 특별한 세리머니로 챙겼다.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각) 두바이 막툼 빈 라시드 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안컵 16강 바레인전에서 골을 넣은 선수들이 기성용 선수를 위한 세리머니를 했다.
앞서 기성용 선수는 지난 7일 열린 필리핀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입어 소속팀으로 돌아갔다.
전반 43분 이용(32) 선수 크로스가 골키퍼에 맞고 나오자 황희찬(22) 선수는 정확하게 골대 안에 밀어 넣었다.
황희찬 선수와 황인범(22) 선수는 기성용 선수를 위한 골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황희찬 선수는 손가락 열 개, 황인범 선수는 손가락 여섯 개를 펼치며 기성용 선수 등 번호 16을 만들었다.
역전 골이 들어가는 극적인 순간에도 후배들은 '기성용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연장 전반 16분 이용 선수가 올린 크로스를 김진수(26) 선수가 헤딩골로 만들었다.
벤치에 있던 황희찬 선수에게 기성용 유니폼을 받은 김진수 선수는 유니폼을 휘날리는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김 선수는 "성용이 형이 중간에 대회 마치고 나가게 됐고 저 역시도 그게 얼마나 큰 상처고 아픔인지 안다"며 "선수들이 성용이 형 몫까지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이어 "첫 골 넣고 세리머니를 하려고 했는데 잘 되지 않아 골 넣고 (황)희찬이가 유니폼을 줬다"고 말했다.
경기 후 손흥민(26) 선수는 기성용 선수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승우(21) 선수도 경기 후 기성용 선수와 찍힌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형을 위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