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으로 바둑 유학을 온 일본 어린이가 한국 어린이와 대국 중 패색이 짙어지자 눈물을 훔쳐 귀여움과 안쓰러움을 동시에 자아냈다.
해당 장면은 지난 2018년 열린 크라운해태배 어린이 명인전 16강 7경기에서 나왔다.
일본 바둑기사 나카무라 스미레(仲邑菫, 10)와 한국인 이주영(10)이 맞붙었다.
이 대국에서 스미레는 당장이라도 울음이 터질 것 같은 표정으로 눈물을 훔쳤다.
결국 스미레가 돌을 거두며 대국은 이주영 불계승으로 끝났다.
대국 중 스미레가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확산되며 눈길을 끌었다.
울음을 참으며 바둑을 두는 모습이 귀엽다거나, 강한 승부욕이 인상적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스미레는 일본에서는 또래 중 적수가 없어 '천재 바둑소녀'라 불렸다.
스미레는 프로 바둑기사 아버지와 바둑학원 강사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자연스레 바둑을 접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그러던 중 스미레의 아버지가 한국에서 바둑을 공부하는 게 낫다고 판단해 지난 2015년 한국으로 바둑 유학을 왔다.
일본은 한때 바둑 강국이었지만 현재는 한국보다 한 수 아래로 점쳐진다.
한국에서 한종진 9단 아래서 지도받은 스미레는 지난 5일 일본 바둑 사상 최연소로 프로 바둑기사 입단이 확정됐다.
일본기원이 신설한 영재 특별채용으로 입단해 연수를 거친 후 오는 4월 1일 10세 30일 나이로 프로 바둑기사가 된다.
스미레는 지난 22일 한국기원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가능한 한 빨리 세계 제일 프로기사가 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