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관광객이 태국 방콕 수완나폼 공항에서 직원을 폭행한 사건이 일어난 후 해당 관광객이 정신지체 장애인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며 논란이 일고있다.
태국 인터넷 매체 카오소드는 한 한국인 여성 A씨가 지난 26일 공항 검색대를 통과하던 중 직원의 뺨을 때리며 폭행했다고 28일 보도했다.
공항 측이 공개한 CCTV 영상에는 연신 팔로 엑스자를 그리며 검문에 불쾌함을 표하는 A씨의 모습이 담겨있다.
공항 관계자 측에 따르면 당시 A씨는 검색대를 지나다가 경고음이 울려 추가 검문을 받아야하는 상황이었다.
잠시 후 직원이 스캐너로 검문을 시도하자 A씨는 또다시 엑스자를 그리더니 급기야 직원의 뺨을 때렸다.
이에 놀란 직원들이 뛰어와 제지했고, A씨의 일행으로 보이는 남성이 뒤이어 검색대를 통과하며 A씨를 붙잡았다.
몰려든 공항 직원에게 남성은 미안하다는 표시로 두 손을 모았다.
공항 측 고위 관계자는 “A씨가 검색대를 통과할 때 경보가 울렸기 때문에 직원들은 휴대용 탐지기로 그에게 재검색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우 화난 듯한 이 한국인은 직원의 뺨을 세차게 때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고 방지를 위해 프로토콜을 엄격히 준수한 직원들에게 칭찬을 보낸다”고 덧붙였다.
폭행을 당한 보안요원은 관할 경찰서에 A씨를 신고했고, 태국 경찰은 A씨에게 폭행죄로 벌금 1천 바트를 부과했다.
방콕 포스트에 따르면 이 한국인 관광객 A씨는 1천바트(한화 약 3만 5천원), 카오소드에 따르면 2000바트(약 7만원)의 벌금을 물고 한국으로 귀국했다.
피해 직원은 해당 사안을 문제 삼지 않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해당 영상을 본 태국 누리꾼들은 "이런 폭행 사건은 태국인들에게 모욕적이다. 태국인이니까 그냥 넘어갔지 다른 나라 같았으면 바로 땅바닥에 엎드려지는 체벌을 받았을 것"이라며 분노하고 있다.
이 소식이 국내에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CCTV 영상을 본 누리꾼들이 "가해자 A씨가 정신지체 장애인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으며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비장애인도 지치고 예민해지기 마련인 해외여행을 감정 조절이 힘든 장애인이 다녀온 게 무리라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장애인도 해외여행 갈 수 있다며 편견을 가지고 보지 말라는 의견도 있다.
A씨가 장애인이라면 보호자가 잘못했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