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은퇴 의사를 밝힌 기성용(30) 선수가 "10대 후반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정말 너무 행복했습니다"라며 축구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기성용 선수는 30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사실 어떤 말로 시작을 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많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갑니다"라며 입을 열었다.
이어 "먼저 지난 10년 동안 많이 부족한 저를 응원해주시고 격려해 주신 팬분들에게 정말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이제는 이 자리를 내려놓으려 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돌이켜 보면 부족했던 부분이 참 많았는데 과분한 사랑과 관심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특히 주장을 맡으면서 저의 부족함을 많이 느꼈습니다"라고 지난 날을 되돌아봤다.
그러면서 "항상 좋은 축구를 보여드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제 마음처럼 결과를 얻지 못해 많이 힘들었습니다"라고 했다.
또 "많은 분들께서 한국 축구대표팀 변화를 이야기하시는 것에 동감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계속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 변화를 막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며 그간 품고 있었던 은퇴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주위에서 그런 이야기들이 들려오는 것에 대해 제 자신을 돌아보며 고민하고 생각하게 됐고 이제는 떠나는 게 맞구나라는 확신을 하게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기성용은 자신의 축구 인생에 대해 "10대 후반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정말 너무 행복했습니다. 한 경기 한 경기 정말 꿈 같은 순간이었고 다시는 제 인생에 이러한 순간들이 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이제 이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수는 없지만 밖에서 항상 대표팀을 진심으로 응원하며 한 단계 더 한국 축구가 발전할 수 있도록 기도하겠습니다"라고 또 다른 삶을 시작하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그동안 함께 했던 모든 선배님들 친구들 그리고 후배들까지 함께해서 너무 즐거웠고 행복했습니다"라며 "마지막으로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2년 월드컵까지 잘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많은 격려 부탁드립니다. 여러분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아시안컵' 도중 햄스트링 부상으로 소속팀으로 복귀한 기성용 선수는 30일 대한축구협회에 대표팀 은퇴 의사를 전했다.
기성용 선수는 지난 2008년 9월 요르단과의 친선경기에서 국가대표 선수로 데뷔했다. 그는 세 번의 월드컵을 포함해 A매치 110경기에 출전해 10골을 기록했다.
기성용 선수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 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