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속 '얼죽아' 열풍에 실제로 올해 겨울철 아이스 커피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얼죽아'는 '얼어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줄인 말로 한겨울에도 얼음이 가득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손에서 놓지 않는 이를 가리키는 신조어다.
14일 정오 기준 인스타그램에 ‘#얼죽아’를 검색하면 1만 6700여개가 넘는 게시물이 뜬다.
자신을 얼죽아 협회 회원이라 외치는 이들 덕분이었을까. ‘얼죽아’ 트렌드가 관련 제품 매출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스타벅스에 따르면 지난달 아이스 아메리카노 매출 증가율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40% 올랐다. 지난해 12월 역시 아이스 아메리카노 매출 증가율은 전년 12월보다 30% 더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디야커피 역시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겨울철 3개월간 아이스 아메리카노 판매량이 158만여잔 늘어나 증가율 37%를 기록했다.
투썸플레이스도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아이스 커피류 판매량이 1년 전보다 28% 늘어났다. 아이스 커피류에서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판매가 가장 많았다. 아이스 라떼와 아이스 바닐라 라떼가 그 뒤를 이었다.
올해 겨울 커피 시장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대표되는 찬 음료가 때아닌 호황을 누리는 데 대해선 여러 분석이 있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따뜻한 날씨 때문”이라고 말했다.
영하 20도에 육박하는 한파를 기록했던 지난겨울과 달리 올해 겨울은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 소비자들이 겨울에도 찬 음료를 찾았다는 분석이다.
찬 음료를 마시는 데 무리 없는 실내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있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겨울철 커피 고객은 매장이나 사무실 등 실내에서 마시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차가운 음료에 대한 소비도 꾸준한 편”이라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한국인들은 급한 성격이라 천천히 마셔야하는 뜨거운 음료는 답답하게 느껴진다", "갈증날 때 벌컥벌컥 마실 수 있는 시원한 음료가 좋다", "뜨거운 음료는 바로 못 마신다" 등 커피를 마시는 속도를 꼽았다.
또 "일하면서 열받을 때 마시다보니 뜨거운 음료를 마시면 더 열받는다", "일 하다보면 속에서 열불이 나서 시원한 걸 마시고 싶다", "세상이 답답하니까 시원한 걸 마셔야한다" 등 일상 속 스트레스와 홧병을 그 이유로 꼽기도 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추위에도 얼음이 가득 찬 차가운 음료를 자꾸 찾게 된다면 빈혈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경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