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의혹을 불러일으켜 검찰 조사 중인 클럽 '버닝썬'이 세무용 메뉴판을 따로 두고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7일 MBC '뉴스데스크'는 버닝썬 관련 다수 의혹에 관해 취재하던 중 세무용 '착한 메뉴판'을 발견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해당 메뉴판 술값은 실제 판매가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클럽에서 병당 25만 원에 팔리는 모에샹동 샴페인이 세무용 메뉴판에는 병당 15만 원으로 나와 있었다.
이 세무용 메뉴판을 이용하면 매출이 40% 정도 줄여서 서류를 보여줄 수 있다. 세무서의 조사에 대비해 만들어 놓은 일종의 가짜 메뉴판이다.
박일중 세무사는 "유흥주점들은 매입한 양주로 매출을 추정한다. 세무용 메뉴판으로 매출을 추정하면 매출이 굉장히 낮게 나오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니까 이 세무용 메뉴판이 다분히 탈세에 이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버닝썬은 6만 5천 원짜리 샴페인을 40만 원에 팔았다. 6배나 비싼 가격이다.
60만 원에 들여온 다른 샴페인은 2백만 원에 팔아 병당 140만 원을 남겼다.
수천만 원대 세트 메뉴 역시 마찬가지였다.
버닝썬의 초호화 메뉴로 잘 알려진 1억 원짜리 '만수르 세트'를 구성하는 샴페인과 위스키는 세트 하나당 6200만 원 정도의 수익이 남았다.
돔페르뇽 80병으로 구성된 '대륙 A 세트'는 한 세트 당 3500만 원, 아르망드브리냑 30병으로 구성된 '대륙 B 세트'는 3200만 원 정도의 이윤을 남긴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MBC는 "최고 1억 원을 호가하는 '만수르 세트'를 시킨 손님들은 5만 원권 돈다발을 가져와 결제했다"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