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접대 및 탈세, 마약 유통 등 의혹이 불거진 가수 승리(이승현, 29)가 경찰에 출석했다. 

승리는 14일 오후 2시 10분경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성접대 혐의를 여전히 부인하냐’는 질문에 승리는 “국민 여러분과 주변에서 상처받고 피해받은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며 사과했다.

이어 “제가 어떤 말씀을 드리는 것보다 진실된 답변으로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7일 피내사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을 당시에는 이번 조사에서 자신과 관련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특히 성접대 의혹에 대해 “3년도 더 지난 일이라 기억도 나지 않는다. 그런 내용의 카톡 대화를 주고받은 적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피의자로 신분이 전환되고 경찰 조사에 나서자 말이 바뀐 것이다.

또 승리는 클럽 버닝썬에서 이뤄진 마약 및 성폭력 의혹,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언급된 ‘경찰총장’이 누구를 가리키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승리는 경찰 출석은 이번이 두 번째지만,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 건 처음이다. 

승리는 언론을 통해 투자자를 위한 성접대 의혹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폭로되자 2월 27일 피내사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이후 3월 10일 정식 입건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승리는 2015년 12월 사업파트너인 유리홀딩스 유인석 대표 등과 외국인 투자자 접대를 위해 강남의 한 클럽에 자리를 마련하고,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실제로 해외 투자자에게 접대가 이뤄졌는지, 여성들이 동원됐는지, 성매매로 볼 수 있는 금전거래가 오갔느지 등을 다시 확인할 예정이다. 

승리의 사업 파트너로 같은 혐의를 받는 유 대표는 이날 오후 12시50분쯤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유 대표는 앞서 변호인을 통해 “공인이 아니기에 비공개로 조사 받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승리와 유 대표의 성접대 의혹 외에도, 이들이 가수 정준영(30) 등과 함께 있는 단체 대화방에서 오간 대화를 토대로 제기된 다른 의혹도 조사할 방침이다. 

이들이 있던 단체 대화방에선 불법촬영 영상을 공유하거나 경찰과의 유착 가능성이 담긴 대화가 오갔다. 

정준영은 이날 오전 10시쯤 경찰에 출석해 조사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