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바둑기사 커제(柯洁, 21) 9단이 박정환(26) 9단과 승부에서 한국 욕설을 내뱉어 비매너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월드바둑챔피언십 2019' 결승전에서는 중국 커제 9단과 한국 박정환 9단 간 맞대결이 펼쳐졌다.
공격적으로 기세를 몰아가던 커제 9단은 250수에서 큰 실수를 저질렀다.
급하게 돌을 놓은 뒤 위치까지 고친 커제 9단은 곧 본인 실수를 깨닫고 뺨을 때렸다.
이어 커제 9단은 "와~씨X"이라며 한국 욕을 내뱉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후에도 커제 9단은 바둑돌을 판 위에 거칠게 놓으며 욕설을 했다.
바둑돌들이 흐트러지자 박정환 9단은 손을 뻗어 바둑돌을 정리하기도 했다.
결국 경기에서 패배한 커제 9단은 복기도 하지 않은 채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경기 직후 시청자들은 커제 9단 행동이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게임 중 상대방이 욕하면 우리 팀이 이기고 있다는 생각에 오히려 기분이 좋아진다", "게임 중 상대방의 욕은 우리 팀에게 최상급 칭찬"이라며 오히려 유쾌하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한편 커제 9단은 지난 2월에도 박정환 9단과 대국 도중 화를 참지 못하고 바둑알을 집어 던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