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한 맥주회사의 광고테마로 '갑분굿'이 채택되었다. 갑자기 분위기가 좋아진다는 의미를 가진 이 단어는 '갑분싸'의 바리에이션이다.
원조어인 '갑분싸'는 '갑자기 분위기가 싸(늘)해진다.'라는 표현을 줄인 말이다. 2017년에 인터넷에서 잠시 유행하던 ‘개꿀잼 몰카’에서 처음 사용된 용어로 처음에는 방송의 내용이 기대한 만큼의 재미가 없을 때 댓글에서 '갑자기 분위기 싸해짐ㄷㄷ' 이라는 표현이 나온 것이 시작이었다.
‘갑자기 분위기 싸해짐’이라는 표현은 ‘재미없다’는 뜻으로 많이 사용되면서 유저들 간에 빠른 소통을 위해 ‘갑분싸’라는 줄임말이 등장하게 됐다. 그리고 이 줄임말은 더욱 빠른 속도로 유저들간에 퍼지게 되었다. 그리고 갑분싸가 탄생하게 된 토양인 개꿀잼 몰카는 빠르게 사라진 반면에 이 표현은 살아 남아 인터넷으로 널리 확장된 것은 물론, 방송 및 CF 등 전영역으로 확대되는 성공적인 신조어가 됐다.
갑분싸는 현재 다양한 파생 신조어를 낳으며 확장 중이다. 새로운 신조어는 주로 ‘갑분’을 중심으로 다양한 상황을 표현하는 용어로 개발되고 있다.
'갑분띠'(갑자기 분위기 띠용)는 ‘갑분싸’에 이어 최근 많이 쓰이시 시작한 파생 신조어. ‘갑분핫'(갑자기 분위기 핫해짐) 또한 최근 조금씩 사용되는 추세다.
이 외에도 ‘갑붕싸’(갑자기 붕어 싸만코), '갑존똥'(갑자기 존나 똥마려워), '갑분수'(갑자기 분위기 수렴), '갑분발'(갑자기 분위기 발산), '갑분아'(갑자기 분위기 아이스에이지),'갑분교'(갑자기 분위기 교장선생님)와 같은 바리에이션이 개발되는 중이다.
갑분싸는 이처럼 온, 오프라인의 다양한 상황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을 바탕으로 2018년에 이어 2019년에도 가장 많이 쓰이는 유행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