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로 인해 주민들 뿐만 아니라 동물들도 큰 피해를 입었다.
고성에서 미처 불길을 피하지 못한 강아지의 처참한 모습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5일 오후 동물보호단체 케어(Care)는 목줄 때문에 화마에게서 도망치지 못하고 죽은 강아지의 사진을 공개했다.
케어 측은 산불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른 새벽에 15여 명의 자원봉사자와 함께 현장을 향했다.
도움의 손길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동물을 구조하기 위해서였다.
이날 고성군 토성면에 도착한 자원봉사자들의 눈 앞에 펼쳐진 장면을 처참했다.
몸이 까맣게 그을어진 강아지 한 마리가 사체로 발견됐기 때문이다. 사체에는 불길을 피하려고 안간힘을 쓰며 발버둥 친 흔적이 남아있었다.
하지만 목에 걸려있던 '목줄'은 강아지의 발길을 붙잡아 결국 죽음에 이르게 만들고 말았다.
이뿐만 아니라 현장 곳곳에서 불에 타 죽은 강아지들과 집을 잃고 돌아다니는 녀석들, 화상을 입어 눈을 뜨지 못하거나 호흡기에 문제가 생긴 강아지도 함께 발견됐다.
케어 자원봉사자들에게 발견된 강아지들은 병원으로 이송돼 응급처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으로 고성 산불의 큰불 진화가 완료돼 현재 잔불을 정리 중에 있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헬기 32대와 진화차량 33대, 소방차 234대, 총 5,923명의 인력을 투입해 산불 진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