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하온(18)이 방송에서 출연진 중 가장 어린 나이에도 진지하고 심오한 유서를 써냈다.
지난 7일 방송된 JTBC '요즘애들'에서는 김신영, 유재석, 안정환, 김하온 MC 네 명이 이날 게스트로 출연한 하하와 함께 직접 유서를 쓰며 삶을 돌아봤다.
유서를 쓰기 전 김하온은 "묘비명을 항상 마음에 새기고 있는 게 있다"며 "만물에 대한 감사(라고 하고싶다)"라고 말해 나이는 어리지만 MC들 중 가장 심오하다는 평을 받았다.
이날 청년 영정 사진사를 만난 출연진은 "직접 영정사진을 찍어보며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자"는 그의 제안을 들었다. 이들은 가장 의미 있는 옷을 입고 영정사진을 찍고 유서를 작성했다.
김신영은 셀럽파이브 첫 무대 의상, 유재석은 신인시절 마련했던 정장과 메뚜기 탈, 안정환은 2006년 월드컵 원정 첫 경기 결승골을 넣을 때 입었던 유니폼, 김하온은 인생이 본격적으로 바뀌기 시작한 순간에 입고 있었던 옷이라며 트레이닝복 한벌, 하하는 처음으로 맞췄던 팀복인 야상재킷을 입었다.
김하온은 "참으로 감사한 삶을 살았다. 많은 이들이 내가 어린 나이에 많은 것을 이루고, 얻었다고 말했다"라며 "심지어는 성공한 삶을 살고 있다고도 말했다"고 했다.
이어 "허나 내 삶 안에서 내가 누리고 있는 대부분의 것들은 전부 타인의 자애로부터 비롯된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나 떠나기 전에 보잘것없는 글씨로 감사의 글을 남긴다"고 적었다.
그는 "어머니, 아버지 감사합니다. 덕분에 진기하고 재미난 여행을 했습니다"라며 "박재범 사장님 감사합니다. 덕분에 좋은 형제들을 얻었습니다"라고 했다.
이외에도 황광희, 하하, 안정환, 루시아, 유재석과 팬들에 감사하던 그는 "사람들이 삶 안에서 내적으로 외적으로 자유를 얻고 그 자유 안에서 서로를 사랑하고, 용서하며 그로 인해 얻은 평화로 모두가 행복한 삶을 살기를 진심으로 기도하며 글을 마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나 이제 왔던 것처럼 돌아가며 발걸음엔 망설임이 없다"라며 "다음 생엔 울창한 숲의 이름 모를 나무로 태어나 평화로이 살다가 누군가의 유서가 되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