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형욱 훈련사가 과거 체쥐증거견으로 보냈다가 최근 다시 가족이 된 반려견 '레오'에게 집안에서도 목줄을 맬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밝혔다.
지난 6일 강형욱 훈련사는 개인 SNS에 집에서도 목줄을 하고 있는 레오 사진을 올렸다.
그는 "레오는 잘 지낸다"라며 레오에 관한 얘기를 적었다.
강 씨는 "옆에서 있다 보니 하나둘씩 이 녀석이 보이기 시작하고 어떻게 지냈는지, 어떤 상태였는지가 유추된다"며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보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강형욱 훈련사는 "지금 레오에게 줄을 맨 이유는 (레오가) 모든 사사로운 것에 쉽게 놀라고 조급해하는데, 이렇게 줄을 매고 행동을 조절해주는 것이 쉴 새 없이 움직이는 레오를 편하게 만들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강 씨는 "(레오가) 오랫동안 쉰다는 것을 모르고 산 것 같다"며 "기진맥진해서 누워있거나, 급하게 흥분하는 것을 반복하고 급한 흥분 후에는 다리를 절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목적견으로 살았던 삶의 흔적이 마음을 아프게도 하지만, 이제라도 옆에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강 씨 글을 접한 한 SNS 이용자는 "레오야. 사람도 어느 날 하던 일을 멈추면 힘들어진단다. 마치 바보가 된 것처럼… 힘내렴"이라는 댓글을 달며 레오를 응원하기도 했다.
레오는 지난 2012년 11월 체취증거견으로 임명돼 경찰견 생활을 시작하게 된 강형욱 훈련사 반려견이다.
부산지방경찰청 과학수사대에서 긴 시간 활약해온 레오는 지난달 12일 은퇴하며 다시 강형욱 훈련사 품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