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대 축제 무대에 선 아이콘이 현장 스피커가 고장나서 더 이상 마이크를 쓸 수 없는 최악의 음향 사고를 겪었다.
지난 14일 아이콘은 명지대 자연캠퍼스 축제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곡 '덤앤더머' 무대 시작 약 20초 만에 음악이 튀며 소음이 발생하는 사고를 마주했다.
무대는 결국 중단됐고 아이콘은 "다시 할게요"라고 말하며 상황 해결을 기다렸다.
그러나 음향 사고는 해결되지 않았고 결국 마이크조차 나오지 않는 상황이 이어졌다.
멤버들은 학생들과 함께 셀카를 찍으며 호응을 유도하거나 무대 아래로 내려가 관계자들과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를 계속했다.
아이콘 바비(김지원, 23)는 "미안해. 조금만 기다려줘"라며 90도로 고개 숙여 사과하기도 했다.
학교 측 관계자는 작동되는 마이크 한 개를 아이콘에게 건넸다.
아이콘 멤버 김동혁(22)은 "지금 스피커가 아예 나가서 마이크를 못 쓰는 상황이고 노래는 나올 수 있대요. 그래서 마이크 없이 놀 건데 같이 뛰어놀아줄 수 있죠?"라며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노래를 아는 사람은 우리 대신 같이 불러줬으면 좋겠어요. 미안해요. 이런 일이 생길지 몰랐는데… 그래도 마지막까지 재밌게 놀아봅니다"라며 "근데 나는 솔직히 좋았어. 오래 있을 수 있었잖아?"라고 달래며 애써 웃었다.
음향 사고 이후 약 9분 만에 곡 '덤앤더머'가 다시 흘러나왔다. 멤버들은 소리가 나오는 마이크 한 개를 돌려가며 사용했으나 결국 또 음악과 마이크가 모두 안 나오기 시작했다.
아이콘 멤버 김진환(25)은 "또 이런 게 축제의 묘미 아니겠냐"며 학생들을 위로했다. 멤버들은 무반주로 짧게 여러 곡을 불러주기도 했다.
그러나 음향 사고로 예정된 시간을 한참 넘긴 이들은 "우리 갈게. 미안해"라며 갑작스럽게 무대에서 내려가야 했다.
이후 김진환은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명지대 자연캠퍼스. 인사 잘 못 하고 와서 미안해요. 그래도 마지막까지 호응 잘 해줘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봐요"라며 사과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무대 상황 등을 접한 아이콘 팬들은 "대체 학교 측은 뭘 했느냐", "왜 가수가 사과해야 하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같은 날 명지대 인문캠퍼스에는 'YG엔테인먼트 소속인 아이콘을 축제에 부르는 건 부적절하다'는 대자보가 올라와 논란이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