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에서 한국인 관광객 33명을 태운 유람선이 침몰해 7명이 사망, 19명이 실종돼 네티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의 국회의사당 부근 다뉴브 강에서 29일(현지시간) 오후 9시경 한국인 33명과 헝가리 승무원 2명을 태운 유람선 '하블라니(헝가리어로 ‘인어’)'가 다른 유람선과 충돌하면서 강물 속으로 침몰했다.
사고 유람선에 탑승한 한국 관광객 중에는 일가족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행사 관계자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엄마와 딸이 함께 여행 중인 손님도 있다. 2013년생 아이도 있다"고 전했다.
여행사 관계자는 "현지 사고 상황과 생존자를 파악 중"이라며 "5월25일 출발해서 6월1일 귀국하는 '발칸2개국 동유럽 4개국'일정 중 여행 5일 차인 헝가리 일정에서 사고를 당했다"고 말했다
30일 외교부에 따르면 우리 국민 33명 중 현재 7명이 구조됐고, 실종자 19명에 대한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다. 사망자는 7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사고 현장에 시간당 14mm의 폭우가 쏟아지고 있어 구조 당국은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 당국은 현재 잠수부를 투입해 실종자를 수색 중이다.
현재 다뉴브강 수온은 10~12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사고 유람선을 포함해 매일 다뉴브강을 운항하는 크고 작은 100여척의 배들도 대부분 날씨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예보에도 관광을 강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는 과거 헝가리 패키지 여행으로 다뉴브강 유람선을 이용한 적이 있다는 한 청취자와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청취자 이광희 씨는 "작년 8월에 헝가리 패키지 여행을 다녀왔다"며 "유람선에 구명조끼가 구비돼있지 않아서 불안했다. 또 유람선 의자에 안전벨트도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주헝가리대사관은 사고 인지 즉시 현장대책반을 구성해 영사를 현장에 급파, 헝가리 관계당국과 협조하여 피해상황을 파악하고 병원에 후송된 구조자에 대한 영사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외교부는 “여행사 측과 향후 대책을 협의하는 등 필요한 영사조력을 지속 제공할 예정”이라며 “재외동포영사실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구성해 신속한 구조작업과 필요한 영사조력이 제공될 수 있도록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에 네티즌들은 "실종자 분들 무사히 구조되셨으면 좋겠다", "제발 기적이 일어나길" 등 간절한 마음으로 구조를 염원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나도 헝가리에 저 패키지로 가봤는데 구명조끼 안 입는다. 헝가리 패키지 여행 대부분에 포함되는 필수코스인데 너무 마음이 안 좋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