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18일(현지시간) 리브라 프로젝트 백서를 공개하고 암호화폐 출시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페이스북이 내놓은 암호화폐 ‘리브라’는 가치가 일정한 스테이블코인으로, 페이스북이 개발한 리브라 블록체인 프로토콜을 기반으로 발행된다.
페이스북은 전 세계에서 금융계좌가 없는 17억 명이 리브라의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했다. 페이스북은 금융계좌가 없는 사람 중에서 약 10억명은 스마트폰을 보유했을 것으로 봤다. 또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사람은 5억명이 이를 것으로 봤다.
페이스북은 암호화폐 프로젝트를 위해 별도 자회사 ‘칼리브라’를 만들었다. 칼리브라는 메신저, 왓츠앱 같은 페이스북의 메시지 서비스와 연동되어 결제서비스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암호화폐인 리브라를 저장, 송금할 수 있는 디지털 지갑도 제공한다.
페이스북은 칼리브라의 서비스를 빠르면 내년 상반기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리브라는 2020년 기업용 블록체인으로 시작해서 2025년 전까지 개인용 블록체인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내세웠다.
페이스북은 암호화폐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도 함께 내놓았다.
페이스북은 외부 공격 등으로 리브라를 분실할 경우 칼리브라에 이를 환불해준다고 밝혔다. 이용자의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칼리브라와 페이스북의 개인정보를 별도로 관리한다고 말했다.
또한 다양한 통화 및 채권과 리브라를 연동시켜 암호화폐의 안정성을 높인다고 말했다. 리브라와 연동된 실물자산(통화 및 채권)을 비축할 '리브라 리저브'도 함께 내놓는다.
페이스북은 리브라를 관리감독할 리브라 협회도 발표할 예정이다. 이 협회에는 온라인 결제업체 페이팔, 글로벌 카드회사 마스터카드, 유럽 통신업체 보다폰, 전자상거래 업체 이베이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리브라 안정화를 위해 1,000만달러(약 117억원)씩 출자한다.
일부에서는 페이스북이 리브라를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지 우려를 표하고 있다.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영국 데이터 분석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에 페이스북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무단 유출한 스캔들로 큰 물의를 빚었던 전례 때문이다.
또한 전문가들은 리브라의 파괴력을 걱정했다. 프랑스의 르메이어 재무장관은 "리브라는 기존 화폐의 대체수단이 되어서는 안된다."면서 "리브라는 주권통화가 될 수 없으며 그런 일은 일어나서도 안된다."고 말했다.
미국 하원의 패트릭 맥핸리 의원도 “페이스북의 새로운 암호화폐에 대해 청문회를 요청한다.”며 “이 프로젝트가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 미칠 잠재적인 파급력에 대해서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페이스북의 리브라 발행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게 그렇게 가치가 있는건가.", "암호화폐 종류에 변화가 있겠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