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을 잃었지만 희망을 잃지않고 방송인 이동우(49)의 딸 지우(13)가 아빠를 배려하는 철든 모습을 보여 많은 네티즌들에게 감동을 전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방송인 이동우가 등장했다.
절친인 박수홍과 김경식은 이동우가 8년 동안 진행한 라디오 방송의 마지막 날, 그의 집을 찾았다.
이동우는 지난 2004년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희귀 질병으로 시력을 잃었다.
또 그의 아내는 뇌종양 수술을 받았다. 그 후유증으로 한 쪽 귀가 잘 안 들린다.
이날 이동우는 그동안 힘들었던 사연을 이야기하며 친구들에게 위로를 받았다.
이동우의 딸 지우는 "버킷리스트가 뭐냐"는 김경식 씨 질문에 "아빠랑 유럽 여행을 가고 싶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예전에 여행 갔을 때는 엄마가 아빠를 챙겼는데 이제 좀 더 크면 제가 거의 다 할 수 있을 것 같아서"라고 말했다.
야외활동이 불편한 아빠를 위해 유럽여행에 함께 가고싶다는 지우의 말에 이동우와 박수홍은 울컥했다.
또 이날 이동우는 8년간 해온 라디오 방송을 마친다는 소리를 듣고는 지우가 '그래서?'라고 아무렇도 않게 답해 위로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를 들은 박수홍은 지우에게 "'그래서'라는 말이 왜 나왔냐"고 물었다.
그러자 지우는 "아빠가 직업을 아예 잃어버리는 것도 아니고 라디오만 하는 것도 아니고 아빠는 강연도 하고 재주도 많은 사람"이라고 답했다.
지우의 말을 들은 김경식은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이를 지켜보던 이동우와 박수홍도 함께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