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새로운 비밀연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6일(현지시간) CNBC방송은 테슬라 관계자를 인용해 테슬라가 미국 프리몬트 공장 인근에 위치한 카토로드 '스컹크웍스 랩'(비밀 연구소)에서 배터리 셀 연구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연구소는 원래 프리몬트 공장 내부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배터리 연구와 관련된 인력을 채용하기 위해 공고를 내면서 공장 근처로 연구소를 옮긴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소는 배터리 셀의 대량 생산에 필요한 첨단 리튬이온 배터리 셀, 새로운 장비 개발과 상품화를 위한 연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테슬라가 자체 배터리 연구를 하는 이유는 자사 차량에 최적화된 설계가 가능하고 생산 단가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테슬라 차량의 대부분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진 일본의 파나소닉과의 관계변화를 대비하는 방안이기도 하다.
지난 1월 파나소닉은 도요타와 전기차 배터리 생산 회사를 공동으로 설립했고, 지난 4월에는 테슬라와 함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던 미국 네바다주 기가팩토리에 대한 투자를 동결했다.
또한 4월 21일 중국 상하이에서 발생한 테슬라 모델S의 화재 사건의 원인이 파나소닉이 제공한 배터리 모듈로 밝혀졌다.
이에 테슬라는 파나소닉과의 관계변화를 대비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체 배터리 개발 외에도 다른 배터리 업체를 인수하며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테슬라는 5월 샌디에이고에 본사를 둔 배터리 업체 맥스웰(Maxwell)을 2.35억 달러(약 2,800억 원)에 인수하는 절차를 마무리했다. 맥스웰 배터리는 현재 300Wh/kg 이상의 에너지 밀도를 구현할 수 있고 최대 500Wh/kg 에너지 밀도까지 가능하다.
이러한 기술 확보를 통해 테슬라의 CEO 앨론 머스크는 전기비행기의 생산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0일(현지시간) 앨론 머스크는 전기비행기에 대한 질문에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여전히 한계가 있지만 배터리 에너지 밀도가 향상되면서 향후 몇 년 동안 변화가 올 것이다.”라고 답했다.
그동안 앨론 머스크는 비행기에서도 항공유엔진보다 전기모터가 더 효율적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다만 배터리 기술의 부족이 한계이기 때문에 전기비행기 개발을 고려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앨론 머스크가 주장한 최소한의 배터리 요구사항은 에너지 밀도 400Wh/kg이였다. 테슬라가 맥스웰을 인수하면서 최소한의 에너지 밀도 요구치에 점점 가까워지는 상황이다.
한편 테슬라의 자체 배터리 개발에도 파나소닉과의 관계가 바로 끊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체 배터리의 안정화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내년(2020년)부터 테슬라 모델3의 대량 생산을 시작하는 상하이 공장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업체로 파나소닉, LG 등이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체 배터리 개발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일본업체와의 관계를 끊고 우리나라 업체랑 함께 했으면 좋겠다.", "결국 테슬라가 만들어서 쓰는구나."라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