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거세지면서 일평균 카드 이용 건수가 26.2%나 줄어든 유니클로도 결국 태도를 바꾸고 사과에 나섰다.
16일 유니클로 일본 본사 패스트리테일링은 자사 임원이 지난 11일 "(불매운동에 따른 영향이) 장기간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패스트리테일링 측은 이날 "임원의 발언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어려운 상황 속에서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앞으로도 변함없이 고객님들에게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뿐이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노력을 묵묵히 계속해 나가겠다는 취지였다"라고 해명했다.
이 같은 사과에 네티즌들은 "본때를 확실히 보여준 효과다", "앞으로 더 심하게 불매하자", "사과는 당연한 것... 꼴보기 싫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사과를 받아낸 쾌거를 즐겼다.
앞서 지난 11일 패스트리테일링 재무 책임자(CFO) 오카자키 타케시는 우리나라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대해 "이미 매출에 일정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도 "(그 영향이) 장기간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온라인 커뮤니티, SNS 등을 통해 국내에 빠르게 퍼져나가며 비난을 샀다.
이후 '일본이 우릴 만만하게 본다'며 국내 불매운동은 점점 더 거세졌다.
14일 서울신문이 한 국내 카드사에 의뢰해 유니클로에 대한 고객들의 소비 행태를 분석한 결과 불매운동 여론이 조성된 지난 3일 이후 8일간(7월 3~10일) 일평균 카드 이용 건수가 직전 주 같은 요일(6월 19~26일)에 비해 26.2% 줄었다.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계획을 발표한 지난 1일부터 10일간(7월 1~10일) 역시 직전 주 같은 요일(6월 17~26일)에 비해 17.1% 감소했다.
국내 일부 유니클로 매장에서는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피켓을 든 소비자들의 1인 시위가 이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