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론 머스크의 우주탐사업체 스페이스X가 25일(현지시간) 팰컨9 로켓을 국제우주정거장(ISS)을 향해 발사했다.
화물을 싣는 드래곤캡슐을 탑재한 팰컨9 로켓은 현지시간으로 24일에 발사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발사 몇 분전 기상악화를 이유로 발사가 중단되었다.
25일에 발사된 스페이스X의 드래곤캡슐에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계약에 따라 ISS 연구원들이 사용할 물품과 실험 기자재 등 화물 2.4t이 실렸다. 스페이스X는 로켓의 발사체 중 일부를 회수하여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발사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이에 따라 드래곤캡슐도 재활용되고 있다. 다만 드래곤캡슐이 세 번째로 재활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ISS로 가는 화물 중, 눈에 띄는 것은 축구공과 슬라임이다.
NASA는 축구공을 보내면서 "극미 중력(microgravity) 상태에서 축구공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건 흥미롭다. 이런 시도는 우주 공간에 작은 로봇처럼 날아다니는 물체를 사용하는 실험에 도움이 된다."라고 밝혔다. 이번에 보내진 축구공은 아디다스사의 제품으로 알려졌다.
아이들의 장난감인 슬라임(slime)이 우주로 보내지는 것은 더욱 의외이다. 슬라임은 끈적이는 점성을 가지고 있고 형체가 자유롭게 변하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액체괴물’이라는 이름으로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슬라임은 어린이 채널 니켈로디언의 모회사인 비아콤이 자사 브랜드의 ‘그린 슬라임’을 우주 화물로 의뢰했다. 비아콤의 부회장 앤드루 마클스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슬라임이 무중력 또는 극미 중력 상태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영상으로 찍어 교육용 프로그램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페이스X가 ISS에 화물을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7년 8월에도 ISS에 보내는 드래곤 캡슐에 별도의 냉장시설을 갖춰 ISS 연구원에게 전달할 아이스크림과 케이크를 보냈다.
한편 이번 발사에 사용된 팔콘9 로켓은 발사 후 2분26초만에 로켓 1단계와 드래곤캡슐이 분리되었다. 이 때 분리된 팔콘9 로켓의 1단계는 드래곤캡슐과의 분리 후, 6분 만에 미국 플로리다 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의 랜딩존 1호(LZ-1)에 착륙했다. 이번에 ISS에 도착한 드래곤캡슐은 ISS에서 배출한 쓰레기와 ISS 내부에서의 실험 결과물을 싣고 약 한달 후에 지구로 돌아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