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신형 스마트폰 '픽셀4'의 얼굴인식기술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일반인들의 얼굴사진을 사들인 사실이 전해졌다.
미국 IT매체 더버지는 구글이 일반인의 얼굴사진 같은 개인정보를 얻는 대가로 5달러(약 6천원)짜리 상품권을 제공했다고 전했다.
더버지에 따르면 구글직원들이 뉴욕 같은 미국 내 주요도시에서 일반인에게 얼굴 촬영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응한 사람들은 아마존이나 스타벅스 5달러 선불 카드를 제공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이 일반인들의 얼굴정보를 확보한 목적은 픽셀4의 얼굴인식 알고리즘을 개선하고, 정확도를 향상시키는 것이었다.
다른 IT기업들은 얼굴인식 알고리즘 개발과정에서 많은 논란에 휩싸였다. 아마존은 작년에 얼굴인식 알고리즘에서 백인과 남성에 치우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구글 대변인은 더버지에 이메일로 "우리의 목표는 강력한 보안 및 성능으로 기능을 구축하는 것이다. 또한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볼 수 있는 포괄성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면서 자사의 얼굴인식 알고리즘이 편향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구글이 자사 직원의 얼굴만으로 새로운 알고리즘을 교육했다면 알고리즘의 개발효과가 크지 않았을 것이다. 따라서 구글은 거리의 사람들에게 접근하여 비용을 지불하여, 얼굴스캔에 대해 긍정적인 동의를 얻은 것이다.
IT기업들이 개인정보를 획득하기 위해 대가를 지불한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7년 애플이 페이스ID를 적용할 때도 유사한 방식을 사용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 6월에는 페이스북이 '스터디 프롬 페이스북(Study from Facebook)'(이하 스터디)라는 새로운 앱에 대해 대가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당시 페이스북은 스터디 앱으로 이용자가 어느 국가에서 어떠한 네트워크망을 이용하고, 어떤 스마트폰을 활용하는지를 샅샅이 파악할 계획이다. 페이스북은 수집한 정보를 자사 서비스 개선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IT기업들이 개인정보를 매매하는 것에 문제를 제기하는 입장도 있다. 생체정보는 거래대상이 될 수 없기 때문에 어떠한 형태의 거래도 허용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다만 IT업계에서는 “사람이 인식하지 못하게 이미지를 도트단위로 분리해 AI를 학습시키는 방법이 연구되는 등 안정적으로 개인정보를 확보하고 취급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