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한국 수출 규제 강화 품목 중 하나인 포토레지스트에 대한 수출을 허가했다.
일본 정부가 지난달 4일 불화수소·포토레지스트·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등 3개 품목에 대한 수출 허가 강화 조치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포토레지스트란 반도체 공정 중 핵심 소재라 할 수 있다.
반도체 집적회로를 만들 때 실리콘칩 표면에 만들고자 하는 패턴을 가진 수지를 고정한 뒤 화학처리나 확산처리를 하는 리소그래피 작업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전자빔이나 포토 리소그래피 방법을 사용한다.
일본이 포토 레지스트를 수출규제 품목으로 정한 것도 포토 리소그래피 공정의 핵심소재이기 때문에 반도체 선진국인 한국에 치명타를 가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8일 이낙연(66) 국무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회의서 "일본이 수출 규제 3개 품목 중 하나인 극자외선(EUV) 포토레지스트의 한국 수출을 처음으로 허가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총리는 "우리는 일본의 경제공격이 원상회복되도록 외교적 노력을 강화하겠다"라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같은 입장을 내놨다. 산업통상자원부 측은 "일본 경제산업성이 포토레지스트 1건에 대한 한국수출을 허가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언론도 이런 내용을 담은 보도를 했다. 일본 산케이 신문은 "경제산업성이 포토레지스트 관련 한국 기업 전용 계약 1건을 지난 7일 허가했다"라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수출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최종 조정에 들어갔고 8일 관련 발표가 있을 예정"라고 보도했다.
이어 "절차에 문제가 없으면 수출할 수도 있다는 의미일 수 있다"라고 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하루 전인 지난 7일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우대국)에서 제외하는 내용을 담은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공포했다. 이는 오는 28일부터 시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