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물병으로만 남아있었던 델몬트 유리병이 돌아왔다. 그러나 '공병'으로 출시되면서 네티즌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엘롯데를 통해 롯데칠성음료와 협업한 ‘델몬트 뉴트로 선물세트’를 3000세트 한정으로 27일 출시했다고 이날 밝혔다.
가격은 2만1990원이다. 롯데백화점은 출시를 기념해 다음달 26일까지 무료 배송 서비스를 포함해 1만 9900원대에 판매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델몬트 뉴트로 선물세트’는 델몬트 유리병 공병 1개, 레트로 컵 2개, 오렌지주스(180ml) 2병으로 구성됐다.
이 선물 세트가 폭발적인 화제를 모으는 까닭은 지금은 판매가 중단된 ‘델몬트 유리병’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델몬트 유리병’은 80~90년대초 세대라면 어릴 때 종종 봤을 1.5L짜리 넓적한 유리병으로 국민 물병으로 불리며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보리차 등 식수 용기로 제격이라 이 병을 잘 씻어서 물병으로 쓰는 집이 많았다. 물 외에도 보리차, 식혜병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페트병이 등장하면서 무겁고 파손되고 쉬운 유리병을 쓸 필요가 없어졌고 델몬트 유리병은 역사 속으로 자취를 감추게 됐다.
이에 델몬트 유리병을 추억하던 네티즌들은 "델몬트 유리병 재출시 안되냐"며 아쉬워하는 반응을 보였다.
급기야 ‘델몬트 유리병’ 중고품이 현재 인터넷에서 4500원 상당에 중고거래되기도 했다.
이런 네티즌 반응을 주목했던 롯데백화점 측은 이를 선물세트로 구성해 추석명절 선물 상품으로 내놓은 것이다.
네티즌들은 그토록 기다리던 델몬트 유리병 재출시를 반기면서도 유리병이 공병인 점에 대해서는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유리병이 공병이면 왜 사냐", "당연히 주스를 채워서 줘야하는 것 아니냐"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벤트 가격인 19900원으로 구매할 수 있다고 해도 180ml 짜리 작은 음료 2병과 컵 2개, 공병 하나로 이루어진 세트 치고는 비싸다는 평이다.
반면 "유리병을 물병이나 다른 음료를 담아두는 병으로 사용할거면 공병인 게 낫다. 주스를 담으면 주스 냄새가 배여 냄새 빼는 데 한참 걸리기 때문이다", "보리차 담기에는 더 좋을 것 같다"며 문제 없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