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아이돌 그룹 소속사의 갑질에 화가 난 한 경호원 글이 뒤늦게 주목받으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을 일으켰다.
한 경호원이 올린 SNS 글이 온라인상에 유포돼 모 소속사의 갑질 행태가 드러나고 있다.
경호원은 지난해 11월 방콕 'HEC KOREA' 콘서트를 마친 뒤 자신의 인스타에 장문의 고발 글을 게재했다.
경호원은 "딱히 아이돌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쓴소리 좀 해야겠다"며 "유명 아이돌 그룹. 누구라고는 얘기 안 하겠다. 3일간 방콕서 이번 콘서트 총괄 경호 업무 담당자로서 너무 많이 실망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유명한 건 알겠는데 진짜 소속사 관계자분들, 기본 예의와 인성은 바닥이다. 경호원들뿐 아니라 행사 모든 관계자들은 거의 노예 수준이었다. 살다 살다 이런 갑질은 처음 겪어보고 놀랐다"고 덧붙였다.
그는 격분한 어조로 "난 이번 HEC KOREA 측에서 일을 맡긴 거지, 아티스트 전속 경호업체도 아니고 당신들 직원도 아니다"라며 모 아이돌 소속사의 예의 없는 태도와 아티스트 문화 등을 지적했다.
또 "인기가 계급은 아니다. 더 겸손해야지. 주위에서 그렇게 욕먹으면 오래 못 간다"고 쏘아붙였다.
경호원은 "내가 대기업 총수도, 대통령도, 총리도, 다 경호해봤지만 살다살다 이런 경우는 처음 본다. 성격장애인가?"라고 고개를 내저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어디 가서 경호원들 그렇게 못살게 굴지 말아라. 본인들 소속 경호원 아니라고 노예, 머슴, 종으로 생각하지 말라"라고 경고했다.
28일 인스티즈, 더쿠, 에펨코리아, 엠엘비파크 등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화가 난 아이돌 경호원 장문의 인스타'라는 제목으로 해당 글이 퍼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태국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HEC KOREA' 콘서트 라인업은 워너원, 틴탑, 몬스타엑스, 펜타곤, 더보이즈 등 모두 남자아이돌 그룹이었다.
이에 누리꾼들은 당시 콘서트 라인업 중 인기가 많은 남자 그룹 중 한 명이 아니냐며 추측과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일각에서는 "대기업 총수, 대통령 경호했을 정도면 경호 중 생기는 일은 발설하지 않는 게 맞지 않나. 이제 일 끊기는 거 아니냐"고 보는 시선도 존재했지만 대다수 네티즌들은 "오죽했으면 손해 감수하고 저런 글을 썼겠냐"며 안타까움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