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학대를 당하며 축제 행렬에 동원돼 비쩍 마른 모습으로 전 세계 네티즌들을 안타깝게 했던 스리랑카 코끼리 '티키리'가 결국 숨졌다.
코끼리 구호재단은 지난 24일 페이스북에 "티끼리가 오늘 저녁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재단은 "티키리의 고통은 끝났고, 그 영혼은 자유로워졌다"고 덧붙였다.
티키리는 지난달 13일 재단이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을 통해 세상에 처음 알려졌다.
재단은 스리랑카 캔디에서 열리는 유명 불교 축제 페라헤라에 동원되는 70살 넘은 고령 암컷 코끼리 티키리가 혹사 당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축제 때 모습에서는 화려한 의상 때문에 상태를 알 수 없었지만, 재단이 공개한 사진에서는 갈비뼈가 드러날 정도로 마른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다.
재단은 "코끼리는 소음과 불꽃놀이, 연기 속에서 매일 밤늦게까지 열흘 내리 퍼레이드에 참여한다. 매일 밤 사람들이 축복을 받았다는 기분이 들도록 수 킬로미터를 걷는다"고 설명했다.
당시 축제 주관 사찰 측은 티키리가 소화 관련 질병을 앓고 있어서 체중이 늘지 않은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해명에도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스리랑카 관광부 장관이 티키리를 축제 공연에서 제외하도록 했다.
티키리는 치료를 받았으나 상태가 호전되지 않았고, 결국 고립된 채 지내다 축제 한 달 여 만에 숨을 거두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