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SBS가 보도했던 기사 하나가 최근 인터넷에 퍼지면서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밉상 고객 백태'라는 부제가 붙은 이 기사의 내용은 대략 이렇습니다.
발리로 가는 비행기를 예약한 고객A씨는 일행들과 함께 큰 마음을 먹고 비즈니스석을 끊었습니다.
좌석 번호 08H.
그런데 왠 아기가 떡하니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거였죠.
옆 자리 승객이 자기 아이를 앉혀 놓았던 겁니다.
당연히 자리 주인은 비켜달라는 요청했지만 돌아 온 놀라운 대답.
"싫은데요"
문제는 이 밉상 고객이 싫다고 해도 자리의 주인은 물론 항공사 입장에서 어쩔 도리가 없었다는 겁니다.
우리나라의 항공사는 24개월 이하 유아에겐 비행기 요금을 받지 않습니다.
엄마가 안고 타거나 아기 바구니를 받아서 앞에 놓을 수도 있죠.
만약 빈 자리가 있을 경우엔 옆자리에 앉혀도 됩니다.
이런 상식이 있는데도 이 고객은 왜 싫다고 했을까요?
승객의 주장은 이렇습니다.
"비행기 표 끊을 때 항공사 직원이 옆자리에 앉혀도 된다고 했다. 이 자리는 내가 보장을 받았기 때문에 비켜줄 수 없다. 자리 주인 문제는 항공사가 알아서 해라"
이런 사태가 벌어지자 당연히 비행기는 정상적으로 출발하지 못해 무려 47분이나 연착이 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이 47분 동안 승무원은 물론 기장도 나서서 무릎을 꿇고 사정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도 안되자 게이트 근무자들도 동원되고 심지어 항공권을 끊었던 직원까지 모두 비행기에 올라서 통사정을 했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이 고객은 "나는 모르는 일이다"를 고수했다고 하죠.
그럼 이 소동의 끝에 이 고객은 자리를 내줬을까요?
아닙니다.
결국은 원래의 자리 주인이 큰 마음 먹고 산 비싼 비즈니스석을 포기하고 이코노미석의 빈 자리로 이동해서 비행기가 출발할 수 있었다고 하네요.
소동을 일으킨 문제의 승객은 자신의 고집대로 아기와 함께 아주 편안한 여행을 했구요.
네티즌들은 이 뉴스를 접하고 몹시 답답해 했습니다.
"자기가 듣고 싶은 것만 듣는 사람들이 많죠. 제대로 안내했어도 자기가 듣고 싶은 대로 들었을 것 같네요", "굳이 그걸 말을 해줘야 하나. 상식이지", "그냥 끌어냈어야 하는거 아닌가?" 등등 다양한 의견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또한 블랙컨슈머들이 곳곳에서 이런 민폐를 끼치고 있는 상황에서 항공사의 응대 메뉴얼을 더 손봐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매너 있게 자리를 양보하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비즈니스석을 포기하고 이코노미석으로 이동하신 그 분에게 항공사가 어떤 보답을 했는지 참 궁금해집니다.
SBS 원문 기사 이동 :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Id=N1002086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