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스 코드 멤버들이 교통사고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故 권리세, 고은비에 대해 아픈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지난 11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아이콘택트'에서는 레이디스코드 멤버 애슐리, 주니, 소정이 출연해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그려졌다.
9월 3일은 소정의 생일이기도 했지만, 5년 전 교통사고로 멤버 은비가 사망한 기일이기도 했다.
앞서 2014년 9월 3일 레이디스 코드는 스케줄을 마친 후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비가 쏟아지던 용인시 기흥구 언남동 영동고속도로 신갈분기점 부근(인천 방향 43㎞ 지점)에서 갓길 방호벽을 들이받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멤버 은비가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멤버 리세는 중태에 빠졌다가 2014년 9월 7일 세상을 떠났다.
애슐리는 “소정이가 그 뒤 생일을 100% 기뻐하지 못하는 모습이 안타까운데, 이제는 축복받고 무거운 마음을 덜었으면 좋겠다”며 “평소 은비와 리세 이야기는 하지만, 한 번도 ‘그 날’ 이야기를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소정은 “5년 전 생일은 그리 기분 좋은 날은 아니었다”며 점점 어두워져가는 표정으로 멤버 둘을 잃은 교통사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런 소정에게 애슐리, 주니는 "소정이 네 잘못이 아니지 않냐"며 “이제는 행복한 생일을 보냈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그러나 소정은 “축하해야 할 날이 아니어서..오전에 멤버들을 보러 갔다가 저녁에 파티하면 이상하잖아요”라며 “항상 그 주에는 비나 태풍이 와요. 안 좋은 날인가봐요…”라고 쓸쓸하게 말했다.
네이버 지난 날씨를 검색해본 결과 실제로 지난 5년간 사고가 났던 그 날처럼 매년 9월초에는 비가 쏟아졌었다.
이들은 5년 전 소정의 생일, 정성스럽게 소정을 위해 준비했던 초코 과자 케이크와 잃어버린 손편지, 두 멤버 없이 처음 행사에 나서야 했던 슬픈 순간을 회상하며 아픔을 공유했다.
주니는 “얼마나 웃어야 되고, 언제부터 괜찮은 척을 해야 하는지 몰라서, 가끔은 내가 너무 괜찮은 게 죄책감이 들기도 해요”라고 속 이야기를 꺼냈다.
이에 애슐리는 “맞아. 사람들이 늘 보고 있으니까…그리고 사람들은 보이는 것에만 신경 쓰니까”라며 공감했다.
소정은 주니의 말을 듣고 “주니가 그 때 언니들 보러 못 갈 정도로 정신적으로 힘들었는데, 나는 사실 겨우 21살밖에 안 된 주니에게 ‘좀 더 힘내줬으면’ 하는 생각을 했었다”며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또 소정은 “아직 온전히 생일을 행복하게 받아들일 순 없지만, 나중에 똑같이 물어본다면 고려해 보겠다”고 약속했다.
MC들은 “이런 얘기를 한 것만 해도 의미가 크다”며 “생일이자 기일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하하는 “괜찮은 것조차 힘들었다는 레이디스 코드가 이제 눈치 안 보고 멋지게 활동했으면 좋겠다”라고 축복했다.
강호동은 “슬픔은 담아두는 게 아니라 꺼내 얘기하는 것”이라고 말했고, 이상민 역시 “소정이가 이제는 본인의 생일 축하를 제대로 받기를…오늘 분명 한 걸음 다가갔어”라며 감동했다.
이날 레이디스 코드의 깊은 속마음이 녹아든 진한 눈맞춤은 방송과 함께 ‘레이디스 코드’, ‘소정’, ‘아이콘택트’ 등을 모두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올리며 화제를 모았다.
아픔 속에 서로를 보듬은 레이디스 코드의 이야기로 새로운 눈맞춤의 장을 연 채널A ‘아이콘택트’는 매주 월요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