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당일 가야하는 고사장과 이름이 비슷한 학교를 착각해 잘못 찾아간 안타까운 사연이 '수만휘' 카페에 올라왔다.
이날 네이버 카페 '수만휘(수능 날 만점 시험지를 휘날리자)'에는 "재수생인데 저 수능장 잘못 갔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그는 수능 고사장을 잘못 찾아가 당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제 수능 고사장이) 정보고가 아니라 정보관광고였어요. 2시간 걸려서 왔는데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라며 "택시 타도 30분이나 걸려요. 1년 동안 공부한 게 다 날아갔어요. 죽고 싶어요. 계속 눈물만 나요. 길에서'라고 했다.
즉 글쓴이는 정보관광고에 갔어야했는데 정보고를 간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정보고등학교는 수능 고사장도 아니어서 대신 수능을 치룰 수도 없었다.
정보관광고등학교는 부산 금정구 동현로 37 (부곡동)에 있다. 부산 정보고등학교는 부산 부산진구 화지로 24 (양정동)에 있다.
카카오맵 길찾기에 따르면 두 학교는 약 7km 거리에 떨어져있으며 대중교통으로는 50분, 차로 이동해도 20분은 걸리는 거리다.
글이 올라온 시각은 오전 8시 15분. 수능 입실 완료 시간은 오전 8시 10분까지다. 수능은 오전 8시 40분에 1교시 국어로 시작된다.
그는 "어떻게 이럴 수가 있죠. 아무도 전화를 안 받아요. 하..."라고 좌절하기도 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가까운 학교에 가서 시험 칠 수 있나 알아보라", "경찰서 찾아가는 게 나을 것 같다" 등 각자 해결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글쓴이는 "이미 입실시간 지난 것 아니냐"고 되물으며 해결책이 소용 없지 않냐는 반응을 보였다.
"(예비소집일이었던) 어제 (고사장) 가보신 것 아니냐"고 한 네티즌이 묻자 글쓴이는 "다른 학교를 갔다온 것이었다"고 답했다.
오전 8시 21분경 "경찰에 전화해서 뭐라고 해야하냐"는 댓글을 마지막으로 오후 1시가 지난 현재까지 글쓴이의 추가 글은 없는 상태다.
해당 게시물에 네티즌들은 "더이상 온라인 커뮤니티 활동이 없는 걸 보아하니 잘 해결돼 무사히 시험을 치루고 계시길 바란다"며 글쓴이에게 응원을 보내고 있다.
2020학년도 수능은 14일 오전 8시 40분 전국 86개 시험지구의 1185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시작했다.
올해 수능에는 지난해보다 4만6190명이 줄어든 54만8734명이 지원했다. 지원자 중 고교 재학생은 39만4024명으로 1993년 수능(1994학년도)이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40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