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인 방송과 유튜브 촬영을 금지한다는 '노튜버존' 식당들이 늘어나고 있다.
18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1인 방송을 하는 유튜버들이 식당 영업을 방해하거나 다른 손님과 다투는 사례가 잦아지면서 ‘노튜버(No+유튜버) 존’을 선언하는 식당들이 생겨나고 있다.
유튜버 입장을 금지하는 식당은 영상 촬영을 하는 유튜버들이 다른 손님들 식사를 방해하고 조회수를 노린 자극적인 화면을 잡아내기 위해 무리한 요구도 서슴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한 업주는 "처음엔 홍보가 될까 해서 유튜버들을 반겼지만 무리한 영상 촬영에 오히려 단골들만 떨어져나갔다"라고 한숨을 쉬었다.
노튜버 존을 선언하는 식당들은 대개 문을 연지 얼마 되지 않았거나 갑자기 맛집으로 유명세를 탄 곳들이 대부분이다.
지난해 한 방송 프로그램에 나온 냉면집은 SNS를 통해 올해부터 ‘개인방송 촬영을 하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공지를 올렸다.
대학생 김모(27)씨는 “식사를 하는데 남성이 카메라를 들이밀며 다짜고짜 ‘여자 둘이 왔냐’, ‘맛이 어떠냐’고 물어 놀란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몇 년 전 일부 파워 블로거들이 끼쳤던 피해와 사뭇 비슷하면서도 그 파급 효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이근재 한국외식업중앙회 부회장은 “몇몇 업주들이 당장 매출만을 생각해 무조건적인 편의를 제공하면서 유튜버들에게 ‘나쁜 경험’을 하게 한 것도 노튜브존 등장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직장인 브이로그를 운영하는 남모(29)씨는 “다른 손님에게 피해를 준다며 아이 손님을 받지 않는 ‘노키즈 존’처럼 노튜버존 역시 차별적인 태도 아니냐”고 반문하는 등 유튜버들은 동영상 촬영에 대해서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다며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