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故차인하(이재호, 27)가 그의 유작이 돼버린 MBC 수목드라마 '하자있는 인간들'에 편집 없이 그대로 등장했다.
제작진은 드라마 시작 전 자막을 통해 고인을 애도했고, 방송을 본 시청자들도 함께 안타까움을 표했다.
4일 방송된 '하자있는 인간들'에서는 방송 시작 전 검은색 바탕의 화면에 "수줍게 웃던 당신의 모습 늘 기억하겠습니다. 고민 없는 그 곳에서 편히 쉬기를. 故이재호(배우 차인하)1992-2019"이라는 자막이 전파를 탔다.
차인하의 사망 소식은 지난 3일 전해졌다. 이날 차인하는 자택에서 숨진 상태로 매니저에게 발견됐다.
이후 소속사 판타지오는 같은 날 오후 "너무나 가슴이 아프고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돼 참담한 심정이다. 12월 3일 배우 차인하가 우리의 곁을 떠났다"고 차인하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하자있는 인간들' 제작진 측도 하루 동안 고심을 거듭한 끝에 4일 오후 공식입장문을 발표했다.
드라마 제작진 측은 "갑작스런 故 차인하 님의 사망 소식에 비통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소중한 가족을 잃은 유가족께 깊은 위로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정상적으로 방송이 이뤄지길 바라는 유가족의 뜻을 존중해 별도의 편집 없이 예정대로 드라마를 방송하기로 결정했음을 알려드린다. 좋은 드라마 제작을 위해 노력하신 고인을 기억하겠다"라고 전했다.
이날 오후 8시 55분부터 방송된 '하자있는 인간들'에서 차인하는 극 중 박현수(허정민 분)이 석민(신지훈)과 주원석(故 차인하)을 오해하는 장면에 등장했다.
제작진의 공식입장문대로 차인하가 등장하는 장면은 편집 없이 그대로 방영됐다.
이날 방송에서 주원석은 HS엔터 사장 박현수와 대면했다.
박현수는 주원석의 뒷모습만 보고 자신의 소속사 연예인으로 오해해 주원석을 향해 언성을 높였다.
이에 주원석은 "넌 누군데?"라고 말하며 표정을 굳히고는 지인에게 "나 간다"라고 말하며 옷을 걸치고 사라졌다.
1992년 생인 차인하는 2017년 영화 '내 마음 깊은 곳의 너'로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 '사랑의 온도', '기름진 멜로', '너도 인간이니?',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더 뱅커' 등에서 조연으로 활약해왔다. 차인하의 장례는 유가족들의 뜻에 따라 비공개로 조용히 진행될 예정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