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현지 토트넘 팬들은 태극기를 들고 오는 한국 팬들을 어떻게 생각할까. 이 문제를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갑론을박이 일었다.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각) 한국일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토트넘 경기 중계 화면에 잡힌 태극기 응원으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한 이용자가 “국가대항전도 아닌 영국 프로리그의 토트넘팀 홈경기에서 한두 개도 아니고 태극기 몇 개를 흔드느냐”며 토트넘 경기에서 펼쳐지는 태극기 응원을 문제 삼았다.
이어 “단지 외국인 용병 중 한 명 국적이 한국이라는 이유만으로 뒤 관중들 시야를 가려가며 태극기를 흔드는 것은 민폐”라고 말했다.
이에 커뮤니티에서는 이용자 글에 동의한다는 팬과 동의할 수 없다는 팬으로 나뉘었다. “개인의 성공에 국가를 들먹이는 건 후진국 관습”이라며 강하게 비판하는 이도 있었다.
반면 “손흥민도 인터뷰에서 태극기를 보면 힘이 난다고 했다”며 태극기 응원이 문제없다는 이도 있었다.
스포츠조선 이건 기자는 9일 유튜브에 토트넘 팬들이 해당 논란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담았다.
이건 기자는 토트넘과 번리전이 있던 7일 토트넘 홈구장을 찾았다.
태극기를 들고 한국 팬은 "너무 과도하게 표시하지만 않으면 어느 정도 수용 가능하지 않을까 한다"며 "태극기를 들고 다닐 때 (외국인들이) 'sonny'라고 한다"고 전했다.
이 기자는 현지 팬들 의견을 물었다. 핀란드 국적이라는 한 토트넘 팬은 "한국 팬들은 그들의 선수를 향한 자랑스러움을 표현할 자격이 있다"며 "불편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팬은 핀란드 선수가 토트넘에 있었다면 핀란드 국기를 가져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팬은 "한국 팬들이 많다"며 "그들은 정말 손흥민을 사랑하고 태극기를 사랑하는 것 같아 보기 좋다"라고 말했다.
클럽 경기에 국기를 들고 오는 행위가 맞지 않다고 보는 지적에 그는 "이해는 가지만 토트넘 팬들은 불편해하지 않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영상 말미에는 한국전 참전 용사 필 포우 할아버지가 등장해 "손흥민 덕분에 많은 한국인들이 이 곳에 있다. 태극기에는 음양이 담겨있어 좋다"고 말해 감동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