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이 경기중 퇴장 당하면서도 끝까지 선수들을 보살펴 베트남 현지에서 박 감독을 향한 극찬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각) 베트남 22세 이하 축구 대표팀은 SEA 게임 축구 결승전에서 인도네시아에 3-0으로 승리했다.
인도네시아보다 우세한 전력으로 경기를 펼쳐오던 베트남 대표팀이었지만, 경기 후반 박항서 감독이 퇴장당하며 위기를 맞는 듯 했다.
경기 도중 주심과 박항서 감독은 거세게 충돌하며 언쟁을 보였고, 주심은 바로 레드카드를 꺼내 박 감독을 퇴장하게 했다.
퇴장 명령 이후에도 박항서 감독은 큰 소리와 함께 제스쳐를 취하며 자신의 주장을 어필하며 그라운드를 나갔다.
박항서 감독의 퇴장을 지켜본 베트남 현지 팬들은 그의 행동에 감동한 듯 보였다.
퇴장하는 순간에도 선수를 끝까지 보호한 박 감독의 태도를 보고 현지 팬들은 박수와 환호성으로 응답했다.
박항서 감독이 한국 출신임을 떠올리며 태극기를 흔드는 베트남 현지 팬들도 적지 않았다.
현지 언론 역시 박항서 감독의 퇴장을 두고 '마치 새끼를 보호하는 닭'과 같았다고 표현했다.
베트남 매체 ZING은 "박항서 감독은 심판의 결정을 인정하지 않았고, 불만을 표시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전에도 박 감독은 선수들이 파울을 할 때마다 주심이나 상대 감독과 언쟁을 벌이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두려워하지 않는 박항서 감독이 선수들을 향해 애정을 드러낼 때, 베트남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고 아빠라는 애칭으로 얻었다"며 극찬했다.
그러면서 "많은 팬들이 베트남 축구에 열광하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