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에서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벌어지는 가운데 주한미국대사가 한국 정부에 국군 장병 파병을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앞서 8일(현지시간) 오전 1시 30분쯤 이라크 내 미군기지 공격을 단행한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국 반격에 가담하면 그들의 영토가 우리의 공격 목표가 될 것"이라고 미국 우방국에 경고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탄도 미사일 수십 발을 발사하며 이날 이뤄진 공격이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숨지게 한 미국을 향한 '보복 작전'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강력한 보복은 이번 한 번만이 아니라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해리 해리스(Harry Harris) 주한미국대사는 국군이 중동 호르무즈 해협으로 파병되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가 미국 파병 요청에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해리스 대사는 7일 방송된 'KBS 뉴스9' 인터뷰에서 "한국도 중동에서 많은 에너지 자원을 얻고 있다"며 "한국이 그곳에 병력을 보내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해리스 대사 발언은 미국과 이란 극한 충돌로 중동지역에 전운이 짙게 드라우는 시점에서 나왔다. 이런 가운데 주한미국대사가 국군 파병 의사를 한국 언론 인터뷰에서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한국 정부 고심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정부 당국자들은 한국이 중동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다는 사실을 거론하면서 '자유로운 항행 보장을 위한 공동방위' 동참을 요구해왔다.
미국은 이라크 내 미군기지가 미사일 공격을 받은 것과 관련해 이란을 공격 주체로 지목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재하는 긴급회의를 소집해 대응책 마련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