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동 엽기토끼 살인 사건' 용의자로 추정되는 사람을 봤다는 네티즌들의 목격담이 등장했다.
아시아경제 단독 보도에 따르면 12일 서울 한 아파트 입주민들이 모인 한 온라인 카페에는 모르는 남성이 자신의 집을 찾아왔다며 동일 사례를 찾는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네티즌 A씨는 "저희 집에 밤 12시 전후 1번 , 40분 정도 후에 1번, 총 두번 왔었다"면서 "얼굴을 계속 가리길래 정말 이상하다 싶어 대응하지 않았다"고 사연을 올렸다.
이어 "그런데 어제(11일)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거론된 남자가 OO역 OOOO에 산대요. 저희 집 벨 누른 남자요. 분명히 화장한 얼굴이었고, 몽타주와 많이 닮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두 번이나 봐서 확실해요. 뭐야 연예인이야 웬 화장? 이랬던 기억이 있다"면서 "술 안 취해있었고 작은 키는 아니었어요. 혹시 저 같은 경험 있으시면 댓글 부탁드려요"라고 덧붙였다.
A씨는 경찰에 관련 내용을 신고했다면서 경찰이 전한 문자 메시지 내용도 전했다.
공개된 문자 내용에 따르면 경찰은 "카페 캡처본을 보니 타호실에서 현관물을 열려고 수회 비밀번호를 틀린 사건은, 형법상 주거침입 혐의로 수사가 가능하다고 판단된다"며 "입주카페에 동일 건으로 피해있으신 분들 종합해서 정식수가 의뢰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 사료된다"고 밝혔다.
앞서 11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에서 '엽기토끼 살인사건' 용의자로 추정되는 사람은 짙은 눈썹을 그리는 등 화장한 남성이며 키 175~176cm, 체구가 단단한 30대 중반으로 알려졌다.
해당 아파트 입주민들의 목격담에 따르면 공통적으로 화장한 얼굴, 키가 작지 않은 점 등이 일치한다. 더욱이 이 아파트가 용의자 거주지 주변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정확한 진위 여부는 확인이 필요하다. 해당 용의자와 비슷한 모방 범죄를 꾸며내기 위한 다른 이의 소행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보고 다른 입주민 네티즌들의 비슷한 경험담이 이어졌다.
입주민 B씨는 "아 저 소름. 2-3주전쯤 어떤 남자가 엘베(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층수를 안 누르더라구요. 옆집 왔나 했는데 저 내릴 때 안 내렸어요. 이때는 화장안하고 좀 초췌한 얼굴. 작업복 같이 후줄근한 옷차림이었어요. 이 몽타주에 가까워요. 키 안작고 마른 편이었어요"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그것이 알고싶다'에 등장한 몽타주를 한 댓글에 첨부하며 "화장한 얼굴은 이거랑 비슷하구요. 성범죄알리미에 이 남자 얼굴 있다해서 확인하려는데 연결이 안돼요"라며 불안감을 표했다.
또 다른 입주민 C씨도 비슷한 사건을 겪었다. 이 입주민은 "저는 반대인 경우다. 2주 전인가 밤늦게 엘리베이터 타고 저희집 층에 내렸는데 엘리베이터 앞에 모르는 남자가 서 있어서 정말 깜짝 놀랐다. 제가 내렸는데도 엘리베이터를 타지도 않고 저희집 층에 계속 서 있어서 무서움 느끼며 후다닥 집에 들어왔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옆집 가족분들은 아니었는데…. 옆집 분들의 지인인가도 생각했다. 엘리베이터를 안 탄 게 이상했다. 그 남자 키 작고 마르고 검정 작업복 입고 있었다"라고 인상 착의를 전했다.
현재 이 아파트 입주민들은 이 남성의 사진이 담긴 CCTV 등 관련 내용을 종합해 수사당국에 정식으로 수사 의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