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창업자인 신격호 명예회장이 향년 99세로 별세한 가운데 롯데월드타워의 조명이 모두 꺼져 네티즌들의 시선을 끌었다.
신 명예회장이 사망한 19일 오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롯데 명예회장 사망, 오늘자 롯데타워"라며 롯데월드타워를 찍은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속 롯데월드타워는 맨꼭대기 조명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조명이 꺼져있는 상태다.
사진을 찍어 올린 네티즌은 "신격호 명예 회장 사망했다고 롯데타워도 그 현란하던 조명을 꺼버렸다"고 말했다.
평소 롯데월드타워는 밤에도 멀리서 잘 보일 만큼 조명이 화려하기로 유명하다.
신 명예회장이 사망하기 하루 전날인 18일까지만 해도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과 화장품 브랜드 랑콤이 함께 홍보 행사를 진행해 롯데월드타워를 활용한 프로젝션 맵핑 및 미디어 파사드 조명쇼가 화려하게 진행됐다.
이에 롯데월드타워 조명이 꺼진 것은 신 명예회장의 별세를 기리는 뜻 아니겠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롯데월드타워 완공은 신 명예회장의 숙원 사업이었다. 신 명예회장이 고령이 되면서 세상을 떠나기 전 완공하기 위해 롯데 그룹 내부에서 공사를 서둘렀을 정도였다.
롯데월드타워는 신 명예회장이 그만큼 상당히 공들이고 아꼈던 건물이다. 완공 이후 신 명예회장은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잠실 롯데월드타워의 거주시설 '시그니엘 레지던스'로 옮겼다. 롯데월드타워 맨 꼭대기에는 신 명예회장의 사무실이 들어갔다고 알려졌다.
신 명예회장의 차남인 신동빈 회장의 집무실 역시 18층 프라임 오피스로 이전했고, 평창동에 있던 자택도 처분하고 시그니엘 레지던스로 자택을 옮겼다.
한편 신 명예회장은 맨손으로 껌 사업을 시작해 롯데를 국내 재계 순위 5위 재벌로 성장시킨 1세대 경영자로 평가받는다.
말년에 자녀들의 경영권 갈등 속에 정신건강 문제가 드러나고 90대 고령에 수감 위기에 처하는 등 수난을 겪기도 했다.
신 명예회장은 두 아들과 함께 경영비리 혐의로 2017년 12월 징역 4년 및 벌금 35억원을 선고받았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법정 구속은 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