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됐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은 없는 '무증상 감염' 사례가 보고돼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5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홍콩 최고의 전염병 전문가인 위안궈융 홍콩대 교수 등이 포함된 연구진은 최근 의학전문지 '랜싯(The Lancet)'에 이런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 10~15일 홍콩대학 선전병원에 입원한 한 일가족 7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 가운데 6명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광둥성 선전에서 후베이성 우한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검사 결과 일가족 중 6명이 '우한 폐렴' 진단을 받았다.
이 가운데 10살 소년은 겉으로 보기에는 증상이 없었지만 부모가 불안한 마음에 검사를 요구한 경우였다.
CT 결과 이 소년 폐에서 '우한 폐렴' 증세가 확인됐다. 확진 판정을 받은 다른 가족 구성원 2명도 처음 병원에 올 때는 열이 없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진은 "무증상 감염이 가능해 보이는 만큼 가능한 한 빨리 환자를 격리하고 접촉자 추적조사 등을 실시하는 것이 여전히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수수께끼 같은 환자들이 '우한 폐렴' 전파원이 될 수 있다"며 추가 연구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들 가족은 우한 폐렴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동물을 접촉하거나 먹지 않았고 시장을 방문한 적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나라에서도 '우한 폐렴'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가 27일 국내에서 네 번째로 발생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 결과 양성으로 판명된 확진 환자는 20일 첫번째 환자(35세 여성, 중국인), 24일 두번째 환자(55세 남성, 한국인), 26일 세번째 환자(54세 남성, 한국인), 27일 네번째 환자(55세 남성, 한국인) 등 4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