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에 있는 한국 교민들을 긴급 수송하기 위한 '우한 전세기'에 대한항공 노동조합 베테랑 승무원들이 자원해 네티즌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28일 대한항공 노동조합에 따르면 30일과 31일 하루 2편씩, 총 4편을 운항하는 중국 우한 교민 수송 특별 전세기에 노조 간부들과 대의원들이 승무원으로 탑승한다.
28일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비행 중 어떤 돌발 상황이 생길지 모르는 상황이므로 노련한 승무원들의 탑승이 절실했다.
그러나 교민들과 직접 마주하며 응대해야 하는 특성상 승무원들이 탑승을 꺼려 비행에 차질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있었다.
이에 국가적 재난을 맞아 대한항공 노조가 직접 나선 것이다. 우한 폐렴 잠복기(2주)를 고려, 전세기에서 근무한 승무원들은 운항 이후 격리되는 조건에도 동의해야 한다.
노조 관계자는 "현재 중국 노선에 투입된 대한항공 승무원들은 이미 본인의 건강상 위협에도 불구하고 승객들을 위해 탑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조의 이번 전세기 탑승 결정이 대한항공 전 직원들에게 힘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28일 국토교통부는 모든 항공사에 객실 승무원의 마스크 착용을 허용하도록 지침을 내리기로 했다.
28일 모든 노선의 객실 승무원에게 마스크 착용을 허용한 항공사는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에어부산에 불과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객실 승무원이 위생이나 방역 측면에서 철저히 해야 다른 승객으로의 전파 위험도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대부분의 항공사는 객실 승무원이 마스크를 착용하면 승객의 불안감을 조성한다는 지적 때문에 기내에서 '우한 폐렴' 의심 증상을 호소하는 승객이 있을 경우에만 담당 승무원이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응대하도록 해왔다.
대한항공은 전체 카운터 직원과 중국 노선 승무원에게 26일부터 마스크를 지급하고 자율적으로 착용하도록 했으며, 아시아나항공 역시 26일부터 중국과 대만, 홍콩 노선 승무원에게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고 있다.
앞서 22일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와 아시아나항공노동조합은 성명을 내고 중국 노선뿐 아니라 모든 항공편·공항에서 근무하는 객실승무원·현장 노동자(운송직원·객실정비사·청소노동자)에게 보호장구 착용을 의무화하도록 요구했다.
이들은 "항공사는 각종 감염병의 최일선에 있는 항공 노동자의 감염 문제와 건강권에 대한 그 어떤 대책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객실 승무원의 경우 밀폐된 공간에서 근무하는 특수한 환경으로 인해 중국 우한발 폐렴뿐만 아니라 각종 전염병의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으며 이는 승객의 안전과 건강도 위협하는 일"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