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각막, 즉 눈을 통해서도 침투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네티즌들이 혼란에 빠진 가운데 질병관리본부가 공식 입장을 밝혔다.
앞서 23일 중국 신랑왕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환자 치료 과정에서 '우한 폐렴'에 감염된 중국인 의사가 해당 바이러스가 '각막을 통해 침투했다고 추정된다'고 주장해 충격을 안겼다.
이는 중국 내에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연구 1인자로 불리는 왕광파(王廣發) 베이징대 제1의원 호흡기·중증의학과 주임이 웨이보를 통해 전한 내용이다.
왕 주임은 자신의 전염경로에 대해 "베이징으로 돌아온 후 몇 개 병원의 '열증 외래 진료실'을 다녔는데 그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N95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방역 고글을 쓰지 않았는데 이후 결막염에 걸렸고 2~3시간 뒤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걸린 결막염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것으로 보이고, 바이러스가 눈 각막을 통해 체내에 침투돼 이후 전신으로 퍼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왕 주임의 주장으로 정확한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내용이라 네티즌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에 질병관리본부와 전염병 전문가 등은 공식적으로 확인한 내용을 밝혔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는 눈, 코, 입 점막으로 침투할 수 있다.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입 밖으로 미세 물방울을 분출하게 되는데 이 물방울 안에 바이러스가 있을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피부로는 침투하지 못허지만 피부보다 약한 부위인 눈, 코, 입 안 점막은 바이러스가 침투할 수 있다.
눈으로 전염될 수 있다는 것은 환자 침 등이 눈에 직접 들어가거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손으로 눈을 비빌 때 등에 해당한다.
즉 감염 예방을 위해 침이 튀지 않도록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하며 손을 깨끗이 씻고 되도록 눈을 비비지 말아야한다.
한편 왕 주임은 지난 21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돼 격리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치료를 받고 증세가 크게 나아졌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