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선수 최성근(29·수원삼성)이 SNS에서 '조센징'이라는 표현을 썼다가 네티즌들의 큰 비판을 받고 사과했다.
최성근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팀 동료인 조성진, 김민우와 함께 찍은 사진을 게시하며 "조센징 행복하자"는 문구를 남겼다.
동료 선수인 조성진을 겨냥해 쓴 것으로 보이는 '조센징'은 '조선인'의 일본식 발음이다.
과거 조선인을 비하하는 의미를 담고 있어 이 표현을 사용할 경우 혐한 감정을 조장한다는 지적을 받는다.
'센징'은 천인(센징賤人-천한 인간)과 발음이 비슷하기도 하다.
우리 역사 속 아프고 치욕적인 이름을 단지 '조성진'이라는 동류 선수 이름과 비슷하다는 이유로 언급한 것이다.
축구팬들은 "어떤 의도로 저런 단어를 쓴 거지?", "친구 별명을 조센징이라고 짓는 것도 신기", "한 구단의 부주장이라는 선수가 참 대단하네" 등 의견을 남기며 그를 비판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최성근은 3일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최성근은 "부족하고 생각이 짧아 저의 의도와는 다르게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됐다"며 "앞으로 더 주의하고 반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저희 팀 동료와 구단 관계자, 팬분들께 좋지 않은 모습 보여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한편 최성근은 2009년과 2011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20세 이하) 월드컵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2012년 일본의 J2리그(2부리그) 반포레 고후에서 프로 선수로 데뷔한 뒤 2016년까지 일본에서 활동했다. 2017년 국내로 이적해 수원 유니폼을 입고 K리그1(1부리그)에서 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