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예'와 '사딸라'로 큰 인기를 누린 배우 김영철(66)이 '궁예' 캐릭터를 연기하며 오른쪽 눈 시력이 크게 저하됐다고 밝혔다.
지난 5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김영철은 2000년 방영했던 KBS1 드라마 '태조왕건'의 궁예 역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당시를 떠올렸다.
이날 김영철은 "한 쪽 눈을 가리고 연기하기에 불편했을 거 같다"는 말을 들었다.
이에 김영철은 "원래 시력이 2.0이었는데, 0.8-0.2까지 떨어졌다. 그 후 회복이 안됐다"며 궁예 분장 때문에 가리지 않은 오른쪽 눈의 시력이 심하게 나빠졌다고 전했다.
이어 "밤 촬영을 하면, 조명이 굉장히 세다. 가렸던 안대를 풀면, 안 가렸던 오른쪽 눈이 깜깜하다. 안 가려진 눈이 더 보려고 하다보니 시력이 많이 안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든 게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다"라고 말했다.
김영철은 궁예 캐릭터가 원래 드라마 80회차에서 죽는 거였지만, 높은 인기로 무려 40회나 더 연장 출연한 사연도 전했다.
김영철은 "원래 궁예가 80회에서 죽기로 했는데, 궁예가 빠지면 재미가 없다고 해서 20회 연장을 했다. 원래 내 출연료가 최수종의 절반밖에 안됐는데, 20회 연장하면서 올려달라고 해서 30% 더 받았다. 근데 100회가 됐는데 또 궁예가 빠지면 안 된다고 해서 더 연장했다. 그때 출연료는 최수종과 비슷하게 됐다"며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김영철이 열연한 궁예 캐릭터가 큰 인기를 얻자 그가 착용했던 안대, 염주 등도 부적처럼 여겨졌다. 김영철은 "당시 잘 되니까 사업하는 지인들이 안대, 염주를 부탁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