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한 다음날인 11일 영화에서 상류층으로 묘사됐던 음식 ‘짜파구리’가 CJ ENM의 구내식당 메뉴로 등장했다.
<기생충>이 아카데미에서 4관왕을 차지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인 11일 CJENM의 점심메뉴는 ‘채끝 짜파구리’였다. 영화 속 장면 그대로 ‘채끝살’을 넣은 짜파구리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늘자 CJ ENM 구내식당 메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CJ ENM은 CJ의 자회사로 <기생충>의 투자·제작을 맡은 콘텐츠제작 기업이다.
게시물에는 엘리베이터 내부 화면으로 보여지는 오늘의 메뉴 사진이 담겨있다.
점심 메뉴는 기생충 아카데미 수상 기념 채끝 짜파구리다. 실제 음식을 담은 사진 속 짜파구리는 춘장 양념에 잘 버무려진 면과 채끝살에 신선해보이는 새싹채소가 올라갔다.
이 외에 꿔바로우와 우동장국, 중국식계란볶음, 단무지, 쌀밥이 곁들여졌다.
‘짜파구리’는 짜장라면인 ‘짜파게티’와 너구리 라면을 섞어 만든 라면으로 연교(배우 조여정)·동익(배우 이선균) 가족과 기택(배우 송강호)·충숙(배우 장혜진) 가족이 아슬아슬하게 엇갈리는 순간에 등장한다.
극중 연교는 일정이 바뀌어 가족과 함께 집으로 급하게 돌아가면서 가정부인 충숙에게 ‘8분 안에’ 이 음식을 만들어놓을 것을 지시한다.
“짜파구리 할 줄 아시죠? 다송이(극중 막내 아들)가 제일 좋아하는 건데…한우 채끝살도 있으니까 그것도 좀 넣으시고…”
짜파구리는 값싼 인스턴트 요리지만 극중 연교가 ‘한우 채끝살을 넣으라’는 대목에서 계층에 대한 풍자를 읽을 수 있다.
‘짜파구리’가 <기생충>의 상징이 된 것일까. 주한 미국대사 해리 해리스도 10일 <기생충>의 수상 소식에 축하 메시지와 함께 ‘짜파구리 인증샷’을 트위터에 게시했다.
기생충 @ParasiteMovie 과 봉준호 감독이 각본상, 국제영화상, 감독상을 비롯해 외국어 영화로는 처음 작품상까지 수상하며 오스카 4관왕을 차지했네요! 놀랍습니다! 봉 감독님과, #기생충 출연진 및 제작진, 대한민국 영화계에 축하를 드립니다! pic.twitter.com/K05CYxVzvo
— Harry Harris (@USAmbROK) February 10, 2020
네티즌들은 "나도 먹고싶다. 입사시켜줘요", "기생충 수상 축하한다. 짜파구리 해먹으러 가야겠다" 등 CJ ENM의 센스에 미소 짓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