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스페인 감자칩의 판매량이 영화의 인기와 함께 급증했다.
최우수작품상 등 아카데미 4관왕을 차지한 영화 '기생충'을 보면, 김씨 가족이 고용주 거실을 차지하는 장면에 '보닐라 아 라 비스타(Bonilla a la Vista)' 감자칩이 등장한다.
기택(송강호)네 식구들이 박 사장(이선균)네 저택에서 술을 마시고 노는 장면에서 테이블 밑으로 잠깐 보닐라 칩이 보인다.
'보닐라 아 라 비스타'는 스페인 북서부 갈리시아의 아르텍소에서 생산되는 감자칩으로 매년 40t을 한국으로 수출한다.
영화 속에서 보닐라 감자칩은 부와 상류층의 상징으로 등장했다. 현재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 500g 기준 약 2만 5천원에서 3만원의 가격대에 판매되고 있다. 스페인 현지에서도 스낵류에서는 비싼 편에 속한다.
소품 하나하나까지 세밀하게 배치하는 봉 감독의 디테일이 살아난 장면이다.
영화가 아카데미 4관왕을 차지하고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해당 감자칩도 함께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보닐라 관계자는 감자칩이 기생충에서 등장한 이후 온라인 판매가 150% 급증했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기생충에 우리 제품이 등장한 건 홍보가 아닌 단순한 우연의 일치였다. 주변 사람들과 고객들의 제보가 쏟아지고 나서야 우리도 감자칩이 나오는 장면을 찾아냈다. 엄청나게 놀라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더 많은 상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늘어난 판매량은 수출분이 아닌 스페인 현지 주문분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기생충 배급사 라 아벤튜라에 따르면, 영화 기생충은 아카데미 4관왕에 오른 직후 지난 2월 11일 자 박스오피스에서 1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