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가 급증한 대구시의 거점병원을 의사로서 찾았다.
안 대표는 지난 1일 오전 10시경부터 코로나10 지역 거점병원으로 지정된 대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을 찾아 의료 자원봉사자로 진료에 나섰다.
안 대표는 오후 5시30분께 진료를 마친 뒤 옷이 땀에 흠뻑 젖은 채 지친 표정으로 병원 밖을 나왔다. 그는 “내일 또 오겠다”고 말한 뒤 발걸음을 옮겼다.
안 대표는 서울대 의대에서 의학박사를 취득한 의사다. 1989년부터 1991년까지 단국대 의대 전임강사로 의예과 학과장을 맡기도 했다. 1994년 해군 군의관 전역 후 ‘안철수연구소(현 안랩)’을 창업하며 컴퓨터 백신 개발에 나서면서 벤처사업가로 변신했다.
이런 안 대표의 '본업' 변신에 네티즌들은 "정치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 "제발 본업으로 돌아가라", "의사가 잘 어울린다"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일각에선 무면허 진료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1일 2.3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전문의는 트위터에 한 네티즌은 “안철수가 진료했다고? 무면허 의료행위? 위료법 위반”이라는 글을 남겼다.
그는 “의사 면허는 매년 연수받고 8점(연간) 3년에 한 번 총 24점 평점 따서 신고해야 하고 신고 안 하는 경우 신고 시까지 면허 정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안 씨는 아마 의료업 종사가 아니라서 면허 신고 유예 대상자였을 텐데 3년 이상 의료업 떠나 있는 경우 최소 20시간 이상 연수를 받아야 다시 신고하고 의료업 복귀 가능하다”라고 덧붙였다.
25년여 전 의사로 활동한 안 대표가 의료 봉사활동을 나선 데 대해 김도식 국민의당 대표 비서실장은 “안 대표의 의사 면허는 살아 있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의료 자원봉사는 면허 있는 분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진료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며 “환자가 밀려 들어오고 있는데 일손은 부족하고 의사 수는 한정된 상황이라 8~10시간씩 진료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대구 자원봉사 진료에는 안 대표의 부인인 김미경 서울대 법의학교실 교수도 함께했다. 김 교수도 의사다.